사회 사회일반

'시간 쫓긴' 특검 속전속결 수사

국세청등 20여곳 압수수색·139명 소환 조사<br>李당선인과 꼬리곰탕 들며 조사 오점 남기기도

'시간 쫓긴' 특검 속전속결 수사 국세청등 20여곳 압수수색·139명 소환 조사李당선인과 꼬리곰탕 들며 조사 오점 남기기도 '이명박 특검'은 헌정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당선인을 수사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우선 수사인력ㆍ기간 면에서 사상 유례 없는 초대형·초단기 특검이었다. 검사 10명 등 공무원 39명, 특별수사관 16명, 비정규 직원 19명을 포함해 수사인력이 90명에 달했다. 수사대상도 크게 네 가지로 광범위했다. 특별수사관들의 면면도 화려했다. 회계사ㆍ변호사ㆍ세무사는 물론 미국 변호사와 건축사, 검찰청ㆍ경찰청ㆍ국세청ㆍ금융감독원ㆍ자산관리공사의 전문요원, 외국계 은행 지점장 출신 국제금융전문가 등 전문인력이 대거 수사에 참여했다. 반면 대통령 취임 전에 수사를 마쳐야 한다는 정치적 이유로 수사기간은 38일에 불과했다. 특검팀은 "불편부당하게 수사한다(정호영 특검)"는 원칙 아래 검찰 수사 당시 미진했던 부분을 중심으로 '저인망식 수사'를 벌였다. ㈜한독산학협동단지, ㈜다스 본사, 국세청 등 총 25곳을 압수수색하고 검찰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던 이상은씨와 이병모씨 등 핵심 참고인을 포함, 139명을 소환했다. 특히 김경준 전 BBK 대표는 무려 12차례나 특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내 수사 후반에는 언론의 관심조차 받지 못했다. 특검 수사의 하이라이트는 무엇보다 이 당선인에 대한 방문조사. 그러나 단 2시간, 그것도 꼬리곰탕 정식까지 곁들인 '만찬조사'로 요식행위에 그쳤다는 비난을 받았다. '꼬리곰탕 특검'이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김경준씨가 수차례 요구했던 대질심문도 이뤄지지 않았다. '금주 결의'까지 하며 수사에 의욕을 보였던 정호영 특검은 수사결과 발표에 부담을 느낀 듯 "기소를 해야만 (수사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며 사전에 방어막을 치기도 했다. 그리고 특검팀은 21일 이 당선인에 대해 모두 '무혐의' 결정을 내리며 한달 남짓한 짧은 수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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