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이성태총재 "성장률 하락 우려"

이달 기준금리 5.25%동결…올핸 상승카드 쓰기 힘들듯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이례적으로 한국경제의 성장률 하락에 우려를 표명했다. 이는 물가 오름세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약화되고 있는 경기도 살펴야 하기 때문에 금리를 올리기가 어렵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연내 금리는 동결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 총재는 11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통화당국의 제일 큰 관심은 물가이지만 국가 전체적인 입장에서 하반기 경제 성장률이 4% 아래로 떨어진다는 점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며 “중기적으로 말하면 성장 잠재력 측면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한은이 물가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는 있지만 한은 역시 국가기관으로서 경기침체를 외면할 수만은 없다는 의미로 당분간 금리상승 카드를 꺼내 들기가 만만찮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파악된다. 한은도 이날 배포한 ‘국내외 경제동향’ 자료에서 “우리 경제는 내수회복이 지연되면서 체감경기가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경제정책은 성장 모멘텀 약화 방지와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완화에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플레파이터’인 한은이 ‘성장 모멘텀’을 언급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향후 통화정책은 금리를 올린 지난 8월과 달리 경기와 물가 양쪽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이 총재는 “하반기 평균 물가 상승률이 전망치인 5.3%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환율상승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도 커지는 등 물가는 상당 기간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물가상승에 대한 경계감도 강하게 드러냈다. 한편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5.25% 수준으로 동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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