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균형성장 청신호 내수 회복세

각종 경기지표의 호조세가 지속되면서 내년 경제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오랜 경기침체에 모두 지친 터라 희망적 경기전망 소식은 그 자체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08년 한국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경제성장률을 5.1%로 전망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성장의 내용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점이다. 수출호조-내수부진의 패턴에서 벗어나 수출호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내수도 완만하나마 회복세를 보이고, 또 조선ㆍ철강ㆍ기계ㆍ화학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정보기술(IT)과 서비스업도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됐다. 그동안 수출과 일부 산업이 경제를 끌어오던 불균형 성장에서 탈피해 균형성장이 가능해진다는 이야기다. 성장의 질이 좋아지는 셈이다. 내수 활성화 전망의 가장 큰 근거는 소비심리 호조세 지속이다. 한국은행의 3ㆍ4분기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소비자심리지수는 112로 전분기보다 4포인트 올랐다. 4분기 연속 상승세이자 월드컵이 열렸던 지난 2002년 3ㆍ4분기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지수가 높으면 경기가 좋아졌다고 여기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통상 1~2분기 후에는 경기가 상승세를 보인 게 과거의 경험이다. 이에 따라 내년에 내수가 더 활기를 띠고 그 결과 성장 기여도도 높아질 것이라는 게 민간연구소들의 전망이다. 그러나 우리 경제에 복병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여파에 따른 세계경기 둔화 가능성, 환율하락, 고유가 등은 우리 경제에 주름살을 만들 수 있는 요인이다. 이들 외부요인은 우리 힘만으로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이기도 하다. 내부적으로도 금리상승 추세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 증가, 물가상승 압력 등이 내수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투자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며 고용사정이 좀체 개선되지 않는 것도 문제다. 경기 회복세를 이어가면서 균형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이 같은 대내외 요인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말아야 하며 그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을 사전에 마련하는 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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