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프랜차이즈, 이젠 글로벌 브랜드다] 본죽

"웰빙죽으로 세계인 입맛 잡는다"<br>쌀·야채·해산물로 만든 슬로푸드로 시장 공략<br>日진출이어 美 LA에 직영1호점 오늘 오픈<br>中 점포개설도 눈앞…'맞춤형 창업이민' 유도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해외진출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일본이나 중국에 국한됐던 진출국도 미국, 유럽, 동남아시아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단순 점포 개설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로열티를 받고 해외에 진출하는 사례도 생겨나는 등 글로벌 브랜드로 발돋움하기 위한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서울경제는 글로벌 브랜드를 꿈꾸는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전략을 들어본다. “쌀과 야채, 해산물로 만든 한국의 대표적인 웰빙 슬로푸드인 죽으로 패스트푸드에 식상해하는 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겠다.” 죽전문점 ‘본죽’이 일본에 이어 미국에 진출한다. 본죽은 이달 말 미국 LA에 직영1호점을 오픈하고 프랜차이즈의 본고장인 미국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김철호(42ㆍ사진)사장은 “동양음식과 웰빙푸드에 대한 미국인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며 “특히 미국 내에서 반(反) 패스트푸드에 대한 여론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슬로푸드인 죽을 선호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국내 500여개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는 본죽은 지난해부터 해외 진출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7월20일 일본 도쿄 아카사카에 60여평 규모의 직영점을 오픈했다. 일본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광고나 홍보 등 특별한 마케팅 활동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일 평균 방문고객이 200명이 넘고 19~20만엔(한화 190~200만원)의 일 매출을 올리고 있다. 본죽은 신주쿠 등에도 점포를 추가 오픈하는 한편 오사카, 후쿠오카, 나고야 등에도 차례로 직영점을 낼 계획이다. 일본에서만 3년내 1,000개의 가맹점을 오픈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본죽은 일본 진출과 동시에 미국시장 공략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지난해 8월 30만달러를 투자해 LA에 현지법인을 설립한지 6개월 만에 첫 점포를 오픈한다. LA 직영1호점은 다운타운 중심가와 한인 중심가 사이의 오피스가인 ‘월셔 블루버드’에 54평 규모로 입점한다. 메뉴 구성은 일본 아카사카점과 마찬가지로 국내 매장과 동일하다. LA 현지 물가 등을 고려해 가격대는 국내보다 1.5배 가량 높게 책정했다. 식재료는 필수품인 소스는 국내에서 공급하고 기타 식자재들은 현지에서 조달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차량을 이용해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이 많기 때문에 테이크아웃 매출 비중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테이크아웃 형태의 매장을 대폭 늘려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본죽은 앞으로 LA 한인거주지역에 8개 매장을 우선 오픈하고 일본인 거주지역과 차이나타운 등에 매장을 1개씩 더해 LA에만 10개의 점포를 운영한다는 전략이다. 또 본죽은 국내 이민창업 희망자들이 미국 내에서 가맹점을 운영할 수 있도록 ‘맞춤형 투자이민’을 적극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이나 캐나다 등지에서 죽전문점 창업을 희망하는 투자이민 문의가 끊이지 않은 점을 감안, 현지에 권리금이 없는 매장을 우선 매입해 시설 허가를 받은 후 방문비자를 갖고 방문한 투자자가 ‘E2비자’로 변경해 매장을 운영할 수 있도록 주선해 준다. 김 사장은 “기존에 방문비자로 미국 내에서 가능한 업종이 주로 한식당과 세탁소, 주점 등에 국한됐다”면서 “국내에서 이미 사업성을 충분히 검증 받은 죽전문점은 성공적인 투자이민을 위한 좋은 아이템”이라고 설명했다. 일본과 미국에 이어 중국에도 조만간 진출할 계획이다. 오는 3월 초 중국 베이징에 직영점을 내기 위해 법인설립 등 모든 준비를 끝마쳤다. 점포는 한국인 거주밀집지역인 왕징(望京)과 유학생들이 많이 찾는 오다우커우(五道口)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본죽은 베이징에 2개 직영점을 우선 오픈한 뒤 한국 대기업과 중소업체가 많이 진출해있는 칭다오, 톈진과 상하이, 쑤저우 등에도 점포를 확대해나갈 게획이다. 김 사장은 “지난해에만 200여개의 가맹점을 개설하는 등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사업이 확장됐다”면서 “물류 및 가맹점 관리 시스템을 보다 체계화하는 등 국내 사업기반을 더욱 탄탄히 다지는 한편 해외 시장 공략을 보다 적극적으로 전개해 글로벌 브랜드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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