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신당-민주당 통합 사실상 결렬

지도부 구성비율 이견 못좁혀…정동영 리더십 타격 입을듯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당대당 통합 및 후보단일화 협상이 사실상 결렬됐다. 최인기 민주당 원내대표는 19일 오후 국회 브리핑을 통해 “통합신당 통합위원회 단장인 문희상 단장으로부터 협상이 결렬됐음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협상결렬의 주요 원인은 신당이 새로 출범하는 당의 지도부 구성 비율을 당초 5대5에서 신당 7대 민주당 3으로 변경하고 전당대회 개최시기를 당초 총선 이후인 내년 6월에서 총선 전으로 앞당길 것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전당대회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방침에 대해서는 수정 의사를 밝혔지만 문희상 단장이 (지도부의 의사 결정 비율을) 5대5에서 7대3으로 변경하지 않을 경우 협상을 더이상 진행할 수 없다고 해 협상이 결렬됐다”고 설명했다. 양당은 지난 12일 후보와 대표가 참석한 4인 회동을 통해 동등한 지분을 보장하고 내년 6월 전당대회를 개최하는 것 등을 조건으로 당대당 통합에 합의했으나 이후 신당 측의 요구로 재협상을 시작했다. 정가에서는 올해 대선보다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둔 통합신당 내 계파 간 이해조정이 쉽지 않았던 점을 이번 협상결렬의 주요 이유로 꼽았다. 범여권은 이번 협상 결렬로 정동영 후보와 여타 군소후보가 난립하는 등 분열된 상태로 대선을 치를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특히 범여권 후보 단일화를 주도한 정 후보는 리더십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최 대표는 “정치 지도자는 개인의 이익보다는 국민과 역사의 이익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돼야 함에도 신당 내 여러 계파와 지도자들은 개인과 계파의 이익이나 세력 확장만 염두에 뒀다”며 “또 12월19일 치러지는 대선 승리를 위한 중도개혁세력의 결집보다 내년 총선에서 유리한 지분을 챙기겠다는 생각만 갖고 있다”고 비난했다. 물론 양당 모두 물밑 접촉 등을 통해 재협상 여지를 열어놓아 극적인 타결 가능성을 완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태긴 하지만 대선후보 등록전에 후보단일화를 위한 TV토론과 여론조사, 합당관련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성사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한편 통합합의 발표 이후 지지율이 급락한 이인제 민주당 후보는 20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후보단일화 논의를 접고 대선에 독자 출마한다는 방침을 밝힐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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