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전략광물 '채굴'에서 '생산'으로… 자원혁명 예고

■ 리튬, 이젠 바닷물서 뽑아 쓴다<br>탄산리튬 10년후면 고갈 해수리튬 양산 성공땐 경제적 가치 무한대<br>배터리산업 경쟁력 높아져 세계시장 주도도 가능


2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장호완(왼쪽부터)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원장,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리튬 추출 기술 상용화를 위한 협정식을 갖고 있다. /김동호기자dhkim@sed.co.kr

SetSectionName(); 전략광물 '채굴'에서 '생산'으로… 자원혁명 예고 ■ 리튬, 이젠 바닷물서 뽑아 쓴다탄산리튬 10년후면 고갈 해수리튬 양산 성공땐 경제적 가치 무한대배터리산업 경쟁력 높아져 세계시장 주도도 가능 맹준호기자 next@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2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장호완(왼쪽부터)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원장,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리튬 추출 기술 상용화를 위한 협정식을 갖고 있다. /김동호기자dhkim@sed.co.kr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바닷물에서 리튬을 뽑아내는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경제적 가치는 무한대에 가깝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새로운 차원의 '자원혁명'도 가능하다. 갈수록 쓰임새가 늘어나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양극재를 만드는 핵심 원료가 리튬이기 때문이다. 특히 미래 자동차로 전기차가 부각되고 휴대용 전자기기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리튬 양산 기술은 차세대 에너지 기술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해양부ㆍ포스코ㆍ한국지질연구원이 2일 체결한 '해양용존 리튬 추출기술 상용화 공동연구 개발사업 협정'대로 사업이 이뤄질 경우 핵심 자원을 '채굴'하는 데서 벗어나 '생산'하는 단계로 진입하게 된다. ◇고갈 앞둔 희귀자원=리튬의 가치가 부각된 것은 지난 2000년대 중반부터다. 휴대폰ㆍ노트북 등에 쓰이는 2차전지(반복적인 충전과 방전이 가능한 배터리)에 리튬이온 방식이 도입되면서 리튬의 가치는 크게 높아졌다. 그러나 리튬은 육상에서 탄산리튬 형태로 존재하며 탄산리튬 채굴 가능 물량은 410만톤 정도에 불과하다. 앞으로 10년이면 고갈될 물량이다. 그마저도 칠레(300만톤), 중국(54만톤) 등 일부 국가에 편중돼 세계 각국이 치열한 확보전을 벌이고 있다. 다행인 것은 바닷물에 리튬이 함유됐다는 점이다. 다만 이를 추출하는 기술과 상용화 공정 개발이 관건이다. 국토해양부는 2000년 기술개발에 착수해 지난해 해수에서 리튬을 뽑아내는 원천기술을 개발했다. 포스코는 오는 2015년 양산이 가능한 플랜트를 가동할 계획이다. ◇새로운 '자원혁명' 예고=업계에서는 흔히 "미래에는 리튬을 보유한 나라가 에너지 주도권을 갖게 된다"고 말한다. 인류가 쓰는 동력이 내연기관에서 배터리로 점차 변하는 과정에서 전력 저장장치에 쓰이는 필수 원자재인 리튬 확보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다. 리튬의 중요성은 현재 하이브리드자동차와 전기차 등 자동차 산업에서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다. 자동차용 배터리의 대세가 일본 업체들이 주도권을 쥔 니켈수소 방식에서 고용량ㆍ고출력 특성을 지닌 리튬이온 방식으로 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배터리 업체들에는 해수 리튬 생산이 더욱 중요하다. 일찌감치 리튬이온 방식에 집중한 LG화학ㆍ삼성SDIㆍSK에너지 등 한국 업체들로서는 해수 리튬이 양산될 경우 원료 수급에서 더욱 유리한 위치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리튬은 또 차세대 핵융합 발전 원료로도 이용가치가 높다. 2차대전 직후 리튬은 유리공업 등에서만 사용되다 수소폭탄 제조의 원료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이는 리튬이 핵융합 발전원료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포한다. ◇세계시장 주도 가능=이번 계획이 성공할 경우 한국은 2015년부터 연간 2만~10만톤의 해수 리튬을 양산해 세계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 수출금액으로도 연간 2억~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국내 수요 수입 대체와 배터리 사업 및 전후방 관련산업의 경쟁력 강화 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에서 약 9만톤가량 생산된 탄산리튬 중 5,000톤을 한국이 수입해 약 4,000톤의 배터리 양극재를 생산했다. 이는 LG화학ㆍ삼성SDI 등이 생산하는 배터리 셀 9억개에 쓰이는 양이다. 탄산리튬 가격이 2004년 톤당 2,200달러에서 2008년 5,500달러까지 올랐던 추세를 감안하면 국내 배터리 산업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수 있다. 후방산업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에너지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기차에서는 배터리를 심장에 비유한다"면서 "배터리 산업 발전은 자동차ㆍ전자 등 관련산업 발전으로 선순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 리튬은… 2차전지 주원료로 사용되며 세계각국 치열한 확보 경쟁 정부 작년부터 60일분 비축 ◇리튬=은백색 알칼리 금속으로 원소기호는 'Li'이고 원자번호는 3이다. 육상에도 존재하지만 해수에도 리튬염 등의 형태로 녹아 있다. 2차대전 직후까지는 유리공업과 윤활제 첨가물 정도로 쓰이다 미국이 이를 수소폭탄 제조에 이용하면서 냉전시대의 전략광물로 통하기도 했다. 이후 리튬이온 방식 2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리튬코발트옥사이드의 주원료로 쓰이기 시작하면서 가치가 크게 높아져 세계 각국이 확보경쟁을 벌이고 있다. 육상에서는 주로 탄산리튬 형태로 존재한다. 채굴 가능한 물량인 410만톤은 앞으로 10년 내에 고갈될 것으로 보이며 칠레와 중국 등에 편중돼 있다. 지난해부터 정부 전략광물로 선정돼 조달청이 60일 사용분인 480톤 정도를 비축하고 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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