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금리인상 후 재테크 전략' 전문가 대담

"현금 보유 늘리고 특판상품 노려라"<br>"장기투자는 가급적 자제 시중금리 倍이상 보장하는 은행 단기 신상품에 관심을"<br>"금리 대폭인상 가능성 적어 고정금리로 갈아타면 손해 PR등에 단기투자 해볼만

“현금을 최대한 확보한 후 연말을 대비하십시요.” 부동산은 말 할 것도 없고 주식시장 역시 지금 뛰어들기에는 불안감을 털어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투자자들에게 지난 11일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상 조치는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콜금리 인상 후 시장금리도 동반 상승하면서 안정적인 투자 수익을 바라는 투자자들의 새로운 재테크 대안으로 은행 예금을 포함한 다양한 수신 상품들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더불어 오랜만에 금리가 상승세로 반전될 움직임을 보이자 이미 대출 상품에 대해서도 변동금리상품을 고집할 것인지, 고정금리로 전환을 할 때인지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서울경제신문은 이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을 듣기 위해 장재원(36) 하나은행 PB팀장과 김판수(38) 한국씨티은행 재테크팀장을 초청, ‘금리인상 후 재테크 전략’이라는 주제로 대담을 마련했다. 이들은 일단 유동성을 확보한 후 시중은행들이 앞으로 쏟아낼 특별판매 상품에 관심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앞으로 1년 내 콜금리 인상폭은 0.5~0.75%포인트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3년 이하 만기의 대출자들은 변동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장재원 하나은행 PB팀장=요즘 ‘금리 상승기’라는 표현이 부쩍 늘고 있는데, 금리 추이부터 전망하는 것이 순서일 것 같습니다. 금리는 큰 흐름에서 보면 경제성장률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성장기에는 자금수요가 많은 만큼 금리는 오르게 됩니다. 하지만 경제성장률이 떨어지면 금리도 저금리 기조로 바뀔 수 밖에 없어요. 세계 경제를 비롯한 국내 경제 역시 견조한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큰 폭의 경제성장률을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금리 역시 큰 폭으로 오르진 않을 것입니다. ▲김판수 한국씨티은행 재테크팀장=결론부터 말하자면 큰 폭의 금리 인상은 당분간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씨티은행의 자체 분석과 경제연구소들의 분석자료를 봐도 앞으로 1년 내 콜금리 인상폭은 최고 0.75%포인트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국내 경제구조와 성장률 전망치를 봐도 당분간 한자리수 이상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희박해 보입니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저금리 기조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주식시장이 올 들어 크게 올랐고, 정부의 부동산 투자에 대한 규제 강화로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상황에서 단기적인 금리 상승은 새로운 자산관리의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장 팀장=현 상황에서 가장 바람직한 투자전략은 유동성 확보입니다. 일단 현금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바람직합니다.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얘기죠. 이미 은행이나 증권사를 통해 주식형 상품에서 이익을 어느 정도 낸 고객들이라면 현금비중을 높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는 일단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것이 낫다는 얘기인데, 부동산은 당분간 큰 메리트가 없을 것이라는 가정아래 주식과 채권시장의 변동을 눈여겨봐야 할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26일 3년만기 국고채 금리가 5%대에 진입했다는 것은 주식에서 채권으로 투자흐름이 이동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자산배분의 변동성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한 시기인 만큼 일단은 여유를 가지고 시장을 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김 팀장=채권도 주식 못지않게 리스크가 있는 상품입니다. 오를 경우 상승 폭은 크지 않지만 하락기의 내림 폭은 주식 이상입니다. 따라서 국고채 금리가 오른다고 해서 채권형을 선호하는 것보다는 주식형을 유지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다만 현금을 늘리는 것에 대해선 동의합니다. 이제 자산관리의 시대입니다. 현명한 관리를 위해선 자산의 적절한 배분이 필요합니다. 현금비중을 늘리면서 일정금액은 증권사의 환매조건부채권(RP)이나 은행권의 MMDA(수시입출금식예금)등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입니다. RP나 MMDA 모두 환매기간이 단기라는 특성이 있는 만큼 유동성 확보를 강화해야 할 시기에 적합한 상품들입니다. ▲장 팀장=유동성 확보를 강조하는 것은 앞으로 은행권에서 다양한 상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종합주가지수 1,200포인트를 넘어섰던 주식시장이 일단 조정에 들어간 상황에서 콜금리 인상 후 자금의 은행권 유입은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기에 맞춰 은행권에선 올 연말 이전 다양한 특별판매 상품을 쏟아낼 것으로 전망됩니다. 만기 1년의 특판 상품들은 최고 시중 금리의 2배 이상을 보장하는 상품들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현금 확보 후 올 연말 은행권 특판예금에 투자를 늘리는 것도 안정적인 재테크 수단의 하나입니다. 이와 함께 3개월 만기의 CP(기업어음)투자나, 환매가 수월한 MMF(머니마켓펀드)에 대한 투자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김 팀장=콜 금리 인상 후 은행권의 여신금리도 상승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부동산 담보대출湄湧?문의도 쇄도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그러나 고정금리로 갈아탈 시점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입니다. 앞서 얘기했지만 앞으로 금리는 많이 올라봐야 1%포인트 미만입니다. 일반적으로 고정금리는 변동금리 상품보다 금리가 1~2%포인트 높게 책정돼 있습니다. 이러한 갭을 금리 인상률이 따라가지 못할 것입니다. 따라서 10년이상 만기의 대출상품에 가입한 고객들이라도 변동형에서 고정형 상품으로 갈아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장 팀장=대출상품을 고정금리로 갈아 탈 경우 중도 해지 수수료도 내야 합니다. 해지 수수료는 원금의 1~1.5% 수준입니다. 게다가 고정금리는 변동금리보다도 높은 게 현실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할 때 금리인상폭이 크지도 않을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에서 고정금리 상품으로 갈아타는 것은 손해입니다. 따라서 콜금리가 상승했다고 해서 대출상품까지 억지로 고정금리로 바꿀 필요는 없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끝으로 은행권의 특판 상품을 비롯해 앞으로 콜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의 반응은 분명히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5~10년이상의 장기 투자에 자금을 묶어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이와 함께 회사 규모가 안정적이라면 단기적인 금리 인상기에 제2금융권 정기 예금 상품도 눈여겨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해 드리고 싶습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