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中 사업 위험관리 강화 필요"

LG硏 "외국기업들, 경쟁 심화로 투자 열기 식어"

중국 사업 환경이 점차 나빠지고 있다는 위기의식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 진출해 있는 우리 기업들의 리스크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LG경제연구원은 3일 ‘중국사업, 리스크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라는 보고서에서 “지난해 중국의 외국인직접투자(FDI) 계약 승인 건수는 4만1,473건으로 전년보다 5.8% 줄었다”며 “중국 정부가 하이테크 기술과 고부가가치 사업 외에는 투자 허용기준을 까다롭게 적용한 탓도 있지만 외국 기업들의 중국 투자 열기가 식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이어 “최근 무역협회가 중국에 진출해 있는 국내 기업 180개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33.6%는 중국 사업 환경이 1∼2년 전에 비해 악화됐다고 답하는 등 중국 사업 환경이 점차 나빠지고 있다는 위기의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지난해 중국 투자도 전년 대비 24.6% 줄었으나 홍콩ㆍ아일랜드ㆍ일본에 이어 세계 4위를 차지할 정도로 높기 때문에 중국 사업의 리스크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또 우리 기업의 관리 강화가 시급한 5대 리스크로 ▦로컬 업체와의 경쟁 심화 ▦현지인력 관리 ▦원가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 ▦외자기업에 대한 규제 강화 ▦지적재산권 침해 등을 들었다. 연구원은 “중국 내수시장은 물론 해외수출 시장에서도 중국 업체와 경합에 따른 시장잠식 위험은 바로 눈앞에 닥친 현실”이라며 “중국 업체들의 물량공세를 이길 수 있도록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전환하는 등 차별화 전략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현지 법인들의 또 다른 고충은 2∼5년된 현지 경력자들의 잦은 이직”이라며 “생산차질ㆍ불량률 증가에 따른 생산성 저하 등으로 원가 부담 요인이 되는 만큼 중국 내 장기적인 인재 확보와 유지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구원은 이어 “인건비 급증, 다른 국가보다 높은 물류 비용, 전력ㆍ수도ㆍ가스요금 인상 등으로 갈수록 원가가 상승하고 있다”며 “저렴한 물류거점을 확보하거나 철저한 품질관리에 나서는 등 원가 상승 요인들을 개선해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앞으로 중국 사업에 있어 우리 기업이 직면하게 될 리스크는 갈수록 커질 것”이라며 “중국 정부의 정책변화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리스크를 빨리 인식하고 신속하게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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