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월요초대석] 하종선 현대해상화재보험 사장

대담: 김인영 금융부장 <a href="mailto:inkim@sed.co.kr">inkim@sed.co.kr</a><br>"글로벌 보험금융그룹 도약할것"<br>5년내 시장점유율 20%대 끌어올려 업계1위 추격<br>온라인 車보험 내년4월·中영업은 2007년 본격화<br>손보업계 과열경쟁은 시장 메커니즘따라 정리될것


”현대해상은 50주년을 맞아 글로벌 보험금융그룹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우리가 5년 내에 시장점유율을 20%대로 끌어 올리면 그 때부터 손해보험업계 1위 추격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올 상반기에만 시장점유율이 0.7% 포인트 증가했습니다. 현대해상이 움직이기 시작한 겁니다” 하종선 현대해상화재보험 사장은 지난해 12월 취임한 후 펼쳐온 성장 전략에 대해 자신 있는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은 현대해상은 하 사장이 경영을 맡으면서 ‘과감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업계 2위 경쟁이 아닌 1위 추격을 위해 경영의 우선 순위를 ‘외형 성장’에 둔 것이다. 여기에 온라인 자동차보험 설립 및 중국시장 진출 등 사업 다각화도 추진중이다. 그는 또 “손해보험사간의 경쟁은 이미 불이 붙었다”며 “과열된 경쟁을 진정시킬 수 있는 것은 ‘시장 메커니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해상이 창립 50주년을 맞았습니다. 이제 앞으로 50년을 준비해야 하는 시점인데, 현대해상의 비전은 무엇입니까. ▲현대해상은 설립 당시 100대 기업중 유일하게 100대 기업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금융회삽니다. 지난 55년 창립 이래 명실상부하게 우리나라 보험산업을 대표하는 리더 기업으로 손해보험의 성장과 발전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경영 성과를 바탕으로 현대해상은 앞으로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보험금융그룹’으로 도약할 것입니다.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고, 또 장기적으로는 여력이 생기면 은행 인수 등을 통해 타 금융권으로 영역을 확대한다는 구상도 있습니다. 현대해상은 이미 현대그룹과 계열분리돼 있기 때문에 산업자본과 금융자본의 장벽을 해소했고, 따라서 금융업을 확대할 여건이 형성돼 있습니다. -2010년까지 시장점유율을 2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밝히셨습니다. 외형위주 성장에 주력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는데,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지. -▲현대해상의 목표는 손보업계 1위를 추격하는 것입니다. 이런 확고한 목표 때문에 2010년 시장점유율 20% 달성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가 우선 이 목표를 달성하게 되면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1위와의 경쟁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시장점유율 20%는 이를 위한 발판인 셈이죠. 저는 직원들에게 “처음 움직이기는 힘들지만 일단 움직이기 시작하면 적은 힘으로도 가속도를 낼 수 있다”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저는 현대해상이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봅니다. 지난 8월까지 매출 신장률이 13.7%로 업계 평균인 8.8%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같은 기간에 시장점유율도 0.7%나 올라 15.2%를 기록했습니다. 이번 사업연도말까지 15.5%까지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성장 위주 전략을 펴면 수익성이나 재무구조가 악화될 우려도 있을 텐데요. ▲성장과 수익 ‘두마리 토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외형 성장에 주력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수익성을 무시해 가면서 볼륨만 늘이려는 것은 아닙니다. 영업 효율성이 개선되고 자산운용수익이 안정적으로 증가하면서 이번 사업연도에도 지난해보다 순익이 10% 정도는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중국시장 진출 작업은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요, 미국시장 진출 계획도 밝히셨는데. ▲중국시장은 올해 안에 중국 정부의 내인가를 받게 되면 내년 본인가 준비를 거쳐 2007년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개시할 수 있도록 준비중입니다. 중국에서는 온라인상품으로 자동차보험 시장을 공략할 계획입니다. 아시다시피 중국은 IT 분야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대단히 높습니다. 하지만 아직 온라인보험상품이라 불릴 만한 것은 없는 실정이죠. 온라인자동차보험이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봅니다. 중국에서 노하우가 쌓이면 현대ㆍ기아차가 진출해 있는 미국은 물론 인도시장에서의 자동차보험 영업도 추진할 방침입니다. -내년 4월에 온라인자동차보험 자회사 설립이 예정돼 있습니다. 자동차보험 부문의 전략은 무엇인지요. ▲온라인자동차보험사는 12월 법인 설립을 마치고 내년 4월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가게 됩니다. 자회사를 설립하게 된 것은 우선 1사 2가격 체계에 따른 내부적인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보다 중요한 것은 현재 온라인자동차보험 가입율이 가장 높고 미래에는 주력 고객계층이 될 20~30대를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절실했기 때문입니다. 또 현대해상의 해외 확장 전략의 핵심이 온라인자동차보험이기 때문에 국내에서 먼저 경험을 쌓아야 할 필요도 있었습니다. -손해보험시장에서 회사간의 경쟁은 너무 과열돼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상황을 어떻게 보시는지, 또 모두가 윈-윈(Win-Win) 할 수 있는 해법이 있을런지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손해보험사간의 경쟁은 이미 불이 붙었다고 생각합니다. 안타깝지만 이제는 누구도 과열된 경쟁을 자제하기 힘든 상황까지 온 것 같기도 하구요. 그래서 손보사들의 치열한 경쟁은 앞으로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봅니다. 그렇다면 이런 구도는 시장 메커니즘에 따라서 정리가 되겠죠. 경쟁에서 뒤쳐지는 회사들이 나올 것이고. 이런 측면에서 저는 앞으로 1~2년이 상당히 중요한 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직원들에게 앞으로 1~2동안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창립 50주년을 맞아서 행사가 상당히 많았다고 들었습니다. ▲얼마전 개최한 국제학술대회는 정말 자랑할 만 했습니다. 국내외 유수 교수진과 최고 전문가들이 참여해 ‘금융산업의 상호 균형 발전‘에 관한 나름의 견해를 밝혔는데, 우리나라 금융산업의 발전방향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장이었습니다. 또 ‘창립 50주년 기념 특별 음악회’에는 고객과 영업가족, 보상서비스 센터 직원 등 3,000여명을 초청해 뜻 깊은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하종선 사장은 변호사서 변신 성공한 '스마일 CEO'
영업가족·고객들 곁으로… 휴가 대신 전국 버스투어
"수년간 영업을 하면서 오늘처럼 사장님을 직접 만나 격려를 받아 본 것은 처음입니다." 현대해상의 한 영업가족이 하사장의 손을 잡으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하종선 사장은 회사를 위해 더 열심히 해달라며 가볍게 포옹했다. 유난히 뜨거웠던 지난 여름, 하 사장은 일선 영업 가족과 고객들을 직접 만나 보자며 전국 버스 투어를 제안했다. 그리고 휴가를 반납한 후 8월16일부터 19일까지 3박4일간의 일정으로 '고객과 함께하는 전국 버스 투어'를 실시했다. 하사장이 버스에 싣고 온 수박을 직접 영업가족들에게 전달하자 환호성이 터져 나왔고 하사장은'파이팅'으로 답했다. 부산에서는 해운대에서 펼쳐진 하계 차량 무상점검 서비스 현장을 방문해 직접 서비스를 시현하고 현장 직원들을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대구와 광주에 있는 하이카프라자에 방문했을 때는 긴급출동을 요청하는 고객의 전화를 받고, 직접 현장으로 달려가 당황한 고객을 위해 성심성의껏 현장출동 서비스를 펼쳐 직원들에게 깊은 신뢰감을 주기도 했다. 버스 투어 내내 그는 자신의 이름이 크게 새겨진 이름표를 달고 다녔다. 고객을 맞는 CEO로서의 책임감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하사장은 "현대해상 사장으로 취임하기 전 나는 보험사의 서비스를 받는 고객의 입장이었기 때문에 고객의 니즈와 소중함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며 "그래서 CEO가 직접 챙기고 책임지며 고객들 곁으로 한 발짝 더 다가가 고객이 편하게 느낄 수 있는 경영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내에서 하사장은 '스마일 CEO"로 통한다. 엘리베이터에서 직원을 만나면 하사장은 언제나 먼저 웃으며 인사를 건넨다. 지난 6월 연도대상 시상식에선 어려운 싸이의 '낙원'을 멋드러지게 불러 임직원과 영업가족들의 갈채를 받기도 했다. 그는 이렇게 격의 없고 적극적이다. 임직원간의 자연스러운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것이고 이런 편안한 스타일 때문에 그의 사고방식 역시 개방적이며 유연하다. 현대해상이 자랑하는 VOE(Voice of Employee) 포럼은 직원대표와 사장을 포함한 임원들이 함께 모여 직원들의 건의 사항을 직접 청취하고 의견을 교환해 직원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실시하는 제도다. 변호사에서 지난해 12월 손해보험사 CEO로 변신에 성공한 하사장. 그로 인해 변화되는 현대해상의 행보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약력 ▦55년 경북의성 출생 ▦경기고ㆍ서울대 법대 ▦미국 UCLA대 법대 ▦사시 21회 ▦현대자동차 상임법률 고문 이사대우 ▦현대해상화재보험 외부 고문변호사 ▦현대해상화재보험 사외이사 ▦법무법인 두우 변호사 ▦현대해상화재보험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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