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국산 위성인 「우리별 3호」가 촬영한 영상사진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29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에 따르면 우리별 3호가 촬영한 영상을 언론과 인터넷 등에 공개하자 이를 요청하는 기업·기관이 급증하고 있다.
센터는 당초 언론과 인터넷 등을 통해 공개하는 영상을 제외하고 어떠한 영상 판매도 하지 않을 방침이었다. 그러나 지난 15일 싱가포르 등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공개한데 이어 26일 한반도 사진을 공개하자 『위성사진을 구입하거나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청이 밀려들고 있다.
우리별 3호에 장착된 지구관측용 카메라(MEIS)는 관측 폭 50㎞, 해상도 15㎙로 프랑스의 스폿위성(SPOT), 미국의 랜드샛(LANDSAT) 등과 성능이 비슷하다.
삼성건설의 경우 싱가포르 창이 동부 매립공사를 하면서 싱가포르 정부에 6개월마다 1차례씩 공정 사진을 제출하기 위해 미국 위성에 의존해 왔으나 우리별 3호의 영상으로도 이 작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 해외토목팀의 관계자는 『외국 위성을 쓸 경우 비용이 많이 들고 사진을 받기까지 1개월여가 소요되는 단점이 있어 우리별 3호가 촬영한 영상사진을 사용하는게 더 낫다』고 말했다.
인공위성연구센터도 실비를 받고 사진영상을 공급할 경우 외국의 위성사진을 빌려 사용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을 절감하고 우리별 3호 제작비도 일부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영상정보 대외제공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센터 관계자는 『우리별 3호의 위성사진이 건설회사나 연구기관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상업적인 측면을 배제하고 공익 차원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영상을 공급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균성 기자 GSLE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