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매각작업이 이달말부터 본격화될 것으로보인다.
그러나 일정상 올상반기 매각이 마무리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채권단내에서 매각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내년으로 늦어질 수도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최근 LG카드 매각을 위한 자문사로 법률부문에서 법무법인 '서정', 회계부문에서 '안진회계법인'을 선정하고 이달말부터 기업 실사에 돌입할 계획이다.
당초 채권단은 자문사 선정 직후 실사에 나설 방침이었으나 LG카드의 지난해 회계결산 보고서가 오는 20일께 나온다는 점을 감안해 일정을 다소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매각 공고는 1~2개월간의 실사작업이 끝나는 오는 3월초에 가능할 것으로 보여 결국 당초 시한으로 알려졌던 3월 매각은 불가능하게 됐다.
또 매각 공고 이후에도 매수 희망업체로부터 인수의향서를 제출받아 적격업체를가려낸 뒤 검토기간을 거쳐 공개입찰서를 받는데만 최소 2개월 이상이 걸리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협상 등에도 1개월 이상이 걸리기 때문에 올상반기에도 매각작업이 마무리되기는 사실상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우선협상대상자가 정밀실사나 채권단과의 협상 과정에서 인수를 포기한다면 차순위 협상대상자와 다시 작업을 해야하기 때문에 이럴 경우 내년으로 늦어질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더욱이 채권단 내부에서 '제값'을 받기 위해서는 매각을 서둘러서는 안된다는주장이 나오고 있어 예상보다 훨씬 장기화될 수도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김창록 산업은행 총재도 지난달 21일 기자간담회에서 "무엇보다 가격이 중요하다"면서 "매각이 다소 늦어질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일단 연내 매각을 원칙으로 작업하고 있다"며 "그러나 매각작업은 채권단보다는 인수 후보업체의 의사에 좌우되는 부분이 많아 시점을 장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LG카드 인수전에 공식, 비공식적으로 뛰어든 금융사는 신한금융지주,우리금융지주, 농협, 씨티그룹, 메릴린치, 테마섹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