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반도 긴장 악화로 해외채권 차환발행 차질

한반도 긴장 악화로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물 기피현상이 심화되면서 한국의 해외채권 차환발행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외환 위기 직후인 지난 98~2000년에 발행된 해외 채권의 차환 발행이 집중적으로 몰려 있어 북한 핵 문제가 악화될 경우 외화 조달 코스트가 상승할 전망이다. 11일 뉴욕 금융가에 따르면 올해 한국 정부 또는 민간 베이스에서 발행할 해외 채권물량은 5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가운데 98년에 발행된 5년만기 외평채 10억달러는 4월15일에 만기가 돌아오는데, 뉴욕 채권시장에서는 한국물가격이 올들어 하락세를 지속함에 따라 차환발행 연기설이 돌고 있다. 외평채 가산금리는 ▲무디스의 한국신용전망 하향조정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 ▲미국의 북한 선제공격설 등이 가중되면서 1.75%까지 올랐다. 이에 따라 외평채 가산금리는 지난 달말 1.29%에 비해 열흘새 무려 36%나 뛰었다. 채권전문가들은 한반도 사태에 대한 국제금융시장의 인식이 나빠지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차환발행물량과 은행 및 공기업 민영화를 위한 물량이 동시에 겹칠 경우 해외조달 코스트가 더욱 뛸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발행예정인 해외채권 물량은 ▲조흥은행 2억5,000만 달러 ▲농협 5억 달러 ▲대한항공 3억 달러 ▲남부발전 1억5,000만~2억 달러 ▲우리금융지주 5억 달러 ▲동서 발전 2억 달러 ▲중부 발전 1억 달러 ▲고속도로 관리공단 3억 달러 ▲외환은행 2억5,000만 달러 등이다. 이머징마켓 가운데 높은 가격대를 유지했던 한국물이 하락하고 있는 이라크 사태보다 북한핵문제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하지만 채권 분석기관에 따르면 올들어 국제금융시장에서 이머징 마켓에 순유입된 국제 자금이 지난해초에 비해 2~3배 증가하는 등 인기 종목으로 부상, 한국물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뉴욕=김인영특파원 in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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