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휴대인터넷 전화, 이통 대체할까?

기본료 비싸지만 데이터요금 포함<br>서비스범위·통화품질등 변수될 듯

내년 상반기부터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서비스가 시작되면 휴대인터넷 전화도 가능해져 기존 이동통신 서비스를 크게 위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와 KT는 지난 달 휴대인터넷 시연회를 통해 노트북을 와이브로 단말기로 이용해 인터넷전화(VoIP)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통신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는 인터넷전화가 기존 이동통신사의 음성통화를 대체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단, 통화요금 등을 기준으로 휴대인터넷 전화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휴대인터넷 전화, 데이터 통화는 가격경쟁력 높아=통신업계 관계자들은 서비스 초기 단계에서는 휴대인터넷 전화 요금이 기존 휴대폰 요금보다는 다소 비쌀 것으로 내다본다. 이는 물론 음성통화를 기준으로 한 것이다. 데이터 통화요금은 현재의 이동통신 데이터 요금보다는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업계에서는 휴대인터넷 요금이 3~4만원 사이의 정액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여기에는 인터넷 전화 요금은 빠져 있다. 삼성네트웍스의 인터넷전화를 예로 들면 기본료는 월 2,000원, 통화료는 유선전화로 걸 때는 3분에 45원, 휴대폰으로 걸 때는 10초에 14원 수준이다. 따라서 한 달에 3시간 정도를 휴대폰으로 통화 한다고 가정하면 와이브로와 인터넷전화 기본료에 통화료를 합해 5만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이통업체(SKT 기준)의 경우 슬림요금제를 기준으로 하면 월 기본료 1만2,500원에 10초당 통화료 19원으로 계산을 하더라도 한 달에 3시간 통화하면 요금이 3만1,000원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는 수평적인 비교일 뿐이다. 인터넷전화의 경우 같은 회사끼리는 요금이 무료이고, 다른 회사의 인터넷전화로 통화할 때의 요금도 3분에 39원에 불과하다. 따라서 휴대 인터넷 전화 이용자가 늘어나면 어느 정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이동통신사의 무선인터넷은 데이터 통화료가 비싼 반면 와이브로를 이용하면 기본 요금만 내면 되기 때문에 데이터 통화료에 대한 부담은 없다. 따라서 음성통화보다는 데이터 통화를 많이 사용하는 젊은이들의 경우 통신요금을 오히려 절감할 수 있다. ◇서비스 범위 및 통화품질도 중요한 변수=내년 상반기에 휴대인터넷 서비스가 시작되더라도 초기에는 이용 가능지역이 수도권 지역이나 대도시 중심으로 국한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기존 이동통신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감소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굳이 전국적인 서비스가 어려운 휴대 인터넷 전화와 기존 이동통신 서비스를 함께 이용해야 할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결국 휴대인터넷 전화 수요가 늘어나려면 서비스 대상 지역이 확대되어야 한다. 통화품질 검증 문제도 휴대인터넷 전화 서비스가 극복해야 할 과제다. 또한 인터넷전화의 보안성이 기존 이동통신에 비해 떨어져 해킹이나 도ㆍ감청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약점이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와이브로의 성능이 검증되지 않아 휴대 인터넷전화가 당장 활성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가입자가 늘어나고 기술이 진보하게 되면 휴대 인터넷전화가 이동통신의 주류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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