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국인 "바이 코리아"

이달들어 주식 순매수 행진… 1조 돌파 >>관련기사 외국인투자가들이 연일 한국주식을 대규모로 긁어모으는 '바이 코리아(Buy Korea)'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외국인투자가들은 이달 들어 지난 10일 하루를 빼놓고는 쉼없이 순매수에 나서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특히 지난주까지는 단기간의 차익을 노리는 투기적인 헤지펀드 등이 주식매수에 가담했으나 이번주 들어서는 장기투자를 겨냥한 외국계 자금이 입질을 강화해 주목되고 있다. 24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미 테러참사 후 지난달까지 5,045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았던 외국인투자가들은 테러의 충격이 어느 정도 가신 이달 들어서는 24일까지 무려 1조2,000억원이 넘게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로써 올해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거래소시장에서 5조3,000억원을 넘었고 코스닥시장에서도 1조원을 돌파했다. 외국인의 폭발적인 매수세에 힘입어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무려 10.99포인트 오른 541.49로 테러사태 다음날 지수대인 540선까지 회복했다. 코스닥시장 역시 외국인의 지속적인 '사자'에 고무돼 1.10포인트 오른 64.09로 마감했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이 '황소장세'로 전환될 것이라는 낙관론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 증권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이달 들어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텔레콤를 비롯해 삼성전기ㆍ삼성화재ㆍ삼성증권ㆍ국민은행 등 한국시장을 대표하는 우량기업들을 집중적으로 거둬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외국인들은 3ㆍ4분기 반도체 부문 적자를 발표한 삼성전자만도 5,000억원(287만주) 가까이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대표적인 통신주인 KTF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외국계 J증권의 K이사는 "대부분의 국내 애널리스트들이 반도체경기 회복이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외국인은 삼성전자가 더이상 나빠질 것 없는 최악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가 더 강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외국계 I증권의 P이사도 "테러사태 후 타이완 등 다른 이머징마켓(신흥시장)과는 달리 한국시장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점이 외국인투자가들의 매수열기를 부추기고 있다"며 "타이완이나 중남미 등에 투자했던 자금이 한국으로 몰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매수세가 증시를 살릴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기관투자가들은 이달 들어 8,000억원이 넘는 순매도를 기록했지만 종합주가지수가 추가적으로 상승할 경우 주식편입 비중을 늘릴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또 이번주 들어 판매되고 있는 장기증권저축도 신규수요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조영훈기자 [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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