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권街 "현대차 위기論 '과대포장'"

정몽구 회장의 구속수감 이후 확대 재생산을 거듭해오던 '현대차 위기론'이 7일 증권시장에서 집단 반박당했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이 이날 일제히 그간 '현대차 위기론'의 근간을 이루던 각종 지표와 주장들에 대해 조목조목 반론을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이런 시장의 시각을 반영하듯 현대차[005380]의 주가는 코스피지수가 2% 이상 급락하고 있는 이날 약세장에서 오전 11시10분 현재 0.13% 내린 7만6천900원에 거래되며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 ◆ 일제차에 정말 가격 역전 당했나 = 원화 강세탓에 미국내 소형차 판매가에서 일본차가 현대차보다 낮아지는 현상이 나타나 현대차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는 주장은 최근 시장의 우려를 증폭시켰던 악재중의 하나다. 하지만 지난해 증권가에서 처음으로 현대차에 10만원대 목표가를 제시했던 한누리투자증권 박성진 애널리스트는 이 주장이 "과대평가"라고 지적했다. 일제차중 현대차 엑센트보다 싼 모델은 도요타 야리스 정도인데 이마저도 기본옵션이 틀려 같은 조건이면 오히려 야리스가 더 비싸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특히 소형차가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업체의 존망을 결정하는영역이 아니라는 점도 '위기론'의 신빙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꼽았다. 소형차가 미국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의 경우 1.9%에 불과하며 2001년만해도 현대차의 미국판매에서 엑센트의 비중이 23%에 달했으나 쏘나타, 싼타페 등의 판매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이 비율이 6%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그는 "가격역전이 미국 판매 전체가 흔들 정도의 사안은 아님을 확인할 수 있으며 중요한 문제는 중.대형차시장에서의 성공여부"라고 규정했다. ◆ 앨라배마 공장 위기설 믿을만 하나= 지난해 출범한 첫 북미지역 생산기지인 미국 앨라배마공장의 재고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재고누적으로 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 역시 추후 상황전개 등을 감안하지 않은 피상적 해석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우리투자증권 안수웅 애널리스트는 "5월말 기준 쏘나타 재고가 5만대로 추정돼 과도하다는 우려가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는 신형 싼타페의 초기 생산물량 확보기간 쏘나타 생산이 줄어드는 것을 예상한 재고확보로 보는 것이 옳다"고 지적했다. 쏘나타 판매에 대한 인센티브가 대당 2천500달러에 달해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그는 현대차의 미국시장 평균 MSRP(제조업체 권장소매가) 대비 인센티브 총액비율은 13%로 지난해와 별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쏘나타에 대한 인센티브는 수요부진에 대응해 중.대형차에 마케팅 자원을 집중하는 전략적 선택으로 판단되며 스포츠 유틸리티 차랑(SUV)과 미니밴에 인센티브를집중하는 도요타, 혼다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게 우리투자증권의 분석이다. ◆ "車업체 위기는 자동차에 문제있을 경우뿐" = 정몽구 회장의 부재가 현대차를 실제 위기로까지 몰아넣을 것인가에 대해서도 비판적 견해가 제기됐다. 굿모닝신한증권 용대인 애널리스트는 현대차 창립이후 '진정한 위기'로 ▲1980년 2차 오일쇼크 ▲1990년대초 포니 엑셀 신화의 후유증 ▲1998년 외환위기 등 3가지를 꼽고 "이를 검토해보면 지금은 위기가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다"고 지적하며 현대차 위기론의 핵심 논거들을 '근거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특히 "자동차업체가 흔들리는 유일한 이유는 경영자의 단기적 유고 상태가 아니라 자동차 자체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 뿐으로 지금의 현대차 상황과는 무관한이야기"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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