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내선 이만한 전시 드물죠”

‘마티스와 불멸의 색채화가들’展홍보대사 탤런트 김미숙 팬미팅<br>맹추위 불구 관람 열기 뜨거워·“마티스·조르주루오 등 작품 통해 야수파 색채 쉽게 느낄 수 있어”

톱 탤런트 김미숙씨가 팬클럽 동호회원들과 일반인들과 섞여 전시 큐레이터들의 전시설명을 듣고 있다.


“미술 사조상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야수파 관련한 이만한 전시, 국내선 결코 없었죠. 여러 열악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낯설었던 야수파 주역들의 화려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그 자체가 감동입니다. 특히 팬들과 연말을 이런 멋진 곳에서 보내게 돼 기쁘구요”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지난 3일부터 성황리에 열리고 있는 ‘마티스와 불멸의 색채화가들’ 전시 홍보대사를 맡은 김미숙(47)씨. 그녀는 부정기적으로 열고 있는 팬 미팅을 지난 17일 오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마련했다. 연일 체감온도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지는 맹추위에도 불구하고 미술관에는 거장들의 대작들을 통해 김미숙씨 팬미팅에 참가하려는 사람들과 일반 관객들로 바깥과는 달리 후끈 달아오른 모습이었다. 김미숙씨는 화장기없는 얼굴에 검은색 두터운 카디건 스웨터를 입은 채 아들 승민(6살)이와 딸 승원(4살)이 손을 붙잡고 미술관으로 나왔다. 오후 4시 팬들이 도착하기 전 2층 입구 앞에서 기다리던 김씨는 잠시 전시 코디네이터 선진아씨와 얘기를 나눴다. 선씨가 “추운 날씨에 나와 주셔서 고맙습니다”고 반기자 김씨는 “아니예요. 송년을 명화와 함께 보낼 수 있는 기회를 줘서 우리가 고맙죠”라면서 “마티스 전시회를 색안경을 끼고 본 한 언론 기사를 봤어요. 개인적 생각이지만, 그런 기사는 좋은 전시를 어떻게라도 유치하려는 많은 사람들의 의도나 의욕을 꺾는 것 같아요. 이런 전시를 한국에서도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우리의 경제 능력과 문화 수준이 높아졌다는 것인데…다소의 미흡한 부분도 없진 않겠지만 전시회 전체를 과대광고로 몰아붙이는 모습은 좀…그랬어요”라고 말했다. 선씨는 “전시회에 대해 사람들 관심이 한층 뜨거워지고 있어요. 작품 준비 사이 일부러 시간을 내 찾았다는 한 교수 분은 전시를 다 본 후 작품 수집의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 흔히 볼 수 없는 마티스 석판화와 함께 야수파 대표 작가들의 많은 유화들이 들어왔다는 것에 놀랐다며 가셨지요“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5시 조금 지나 김씨는 팬들과 함께 선진아씨의 설명을 들으면서 그림관람을 시작했다. 20명 넘게 시작된 관람인원이 일반관람객도 합류하면서 40명을 넘었다. 팬클럽 카페이름 ‘미숙동 사람들’의 기획마케팅 팀장 한현희씨는 “토요일 관람시간이 6시까지라고 해서 서둘러 시간을 만들었는데 8시까지 연장됐다니… 잘 됐네요. 날씨가 워낙 추워서 일부 팬들이 미술관을 안 왔는데, 그림이 너무 좋으니 개인적으로 시간을 내서 보라고 권하고 싶네요”라고 말했다. 3층 ‘프로방스 야수작가들’방과 ‘마티스방’을 둘러본 김미숙씨는 “맞아! 마티스가 했던 말처럼 이 석판화들을 보니 나도 그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호앙 미로 같이 그림들이 재미있고 쉬운 것을 좋아해요. ‘기울인 얼굴’ 같은 것은 우리에게도 친숙하고 누구나 그릴 수 있을 것 같죠”라며 웃어 보였다. 마티스가 ‘나는 사람들이 이건 그리기 쉬운 그림이야라고 말할 수 있는 그런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말한 글은 전시장 3층 입구에 크게 적혀 있다. 전시장을 다 둘러본 김미숙씨는 1층 로비에 걸려 있는 마티스의 ‘희고 노란 옷을 입은 책 읽는 여인’에서 팬들과 단체 사진을 찍었다. 이후 그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 그림을 찬찬히 못 본 것 같아요. 내년 3월까지 계속되니 다시 또 시간을 내서 봐야 겠어요”라며 “마티스 작품도 물론이지만, 조르주 루오나 앙리 망겡, 라울 뒤피 같은 작가들의 색감과 색채들이 선명하고 쉽게 와 닿아 좋았습니다. 이런 그림들은 국내서는 앞으로도 보기 힘들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팬들과 함께 두시간을 넘게 작품에 심취했던 그는 그들과 저녁을 하기 위해 음식점으로 총총히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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