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흑승이 거의 굳어졌다

제8보(86~100)


백86은 사활의 맥점이다. ‘날일자는 건너붙이라’는 기훈이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이런 식으로 건너붙이지 않고 그냥 87의 자리에 두어 탈출하려다가는 흑대마가 위험하게 되며 혹시 살더라도 바둑을 망칠 염려가 있다. 흑91은 분란을 피한 간명책. 이미 백이 86과 88의 두 수를 흑에게 제공하여 손실을 본 터이므로 흑은 더 이상 욕심을 부리지 않고 백을 석방시켜 주겠다는 태세이다. 흑97까지로 일단락인데 흑이 귀의 실리는 실리대로 챙겼고 두터운 외세까지 덤으로 얻어 ‘지극히 만족스러운 결과’(장쉬의 국후 소견)가 되었다. “백은 목숨을 건졌을 뿐 아무 소득이 없다. 이곳의 접전에서 흑승이 거의 굳어졌다.”(다케미야의 진단) 정밀검토회에서 백88로 달리 두는 연구가 심도있게 진행되었다. 백88로 참고도1의 백1에 먼저 두는 것이 포인트. 그때라면 흑은 무조건 2에 받게 될 것이다. 그때 비로소 3에 건너 붙인다. 이렇게 되면 백21까지가 예상되는데 정말 이렇게 된다면 흑이 걸려든 모습이다. 그래서 나온 가상도가 참고도2의 흑10까지였다. 흑8로 물러서는 수가 좋아서 이 절충 역시 백의 실패작에 가깝다는 최종 결론이었다. 그러나 참고도2처럼 된다면 실전보다는 백이 다소 희망적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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