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환경벤처 펀드 '날개'

세계적 규제강화로 2010년 31조시장 급부상최근 전반적인 정보통신(IT) 산업의 침체에도 불구, 환경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열기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는 기후변화협약이 타결되고 뉴라운드 협상에서 환경이 의제에 포함되는 등 전세계적으로 규제가 강화되는데다 국내에서도 국민들의 환경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면서 이 분야가 유망산업으로 부상하는 때문으로 풀이된다. ◇환경벤처 펀드 순항=25일 환경부에 따르면 정부가 유망 환경벤처기업을 발굴하기 위해 올 4월말 처음으로 조성한 130억원 규모의 환경벤처펀드의 경우 사업 첫해에 벌써 출자금의 60%가 투자됐다. 이 가운데 80억원의 펀드를 운용하는 산은캐피탈이 55억원의 투자를 끝냈고 50억원을 운용하는 신보창업투자는 절반 가까운 22억7,800을 이미 소진했다. 이는 펀드의 설정기간이 5년인데다 일반 펀드의 초기년도 투자가 40%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투자속도가 상당히 빠른 셈이다. '산은캐피탈 에코벤처펀드'의 경우 폐컴퓨터에서 귀금속을 추출하는 기업에 9억9,900만원을 출자한 것을 비롯해 폐알루미늄으로 재생합금을 만드는 기술과 고성능 필터, 수처리 설비, 발전소용 금속섬유, 탈질촉매 개발 등 환경분야에만 모두 40억원을 투자했다. 비환경분야에서는 특수인쇄와 유리분야에 15억원이 들어가 있다. 전체 설정액의 69%가 초기년도에 투자됐다는 얘기다. 50억원 규모의 '신보환경벤처1호'도 순조로운 출발을 하고 있다. 신보창업투자는 내년에 코스닥 등록이 예상되는 하수처리장비업체에 4억9,800만원을 투입했고 폐플라스틱 유화장치에 5억원, 생분해성 수지 사업에 4억원, 토양오염 복원 사업에 3억원 등 환경분야에 18억원을 투자했다. 비환경분야에서도 4억8,000만원이 들어가 있다. 이 가운데 하수처리 장비업체를 포함한 2곳은 내년에 코스닥 등록을 계획하고 있어 1년만에 자금회수가 가능할 전망이다. 신보창업투자는 나머지 20~30억원은 시장상황을 보아가며 내년중 투자를 마칠 계획이다. 환경벤처펀드가 이처럼 좋은 출발을 보이자 다른 벤처캐피털 업체 3~4 곳도 펀드 결성을 위해 환경부에 문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산업 급성장= 환경벤처에 대한 투자가 이처럼 활발한 것은 국제적으로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국내 환경분야도 지난 95년 이후 매년 10% 이상의 성장을 거듭해 유망산업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환경산업시장 규모는 지난 99년 8조9,970억원에서 오는 2005년 18조7,970억원, 2010년 31조7,550억원으로 연평균 13%이상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국내 시장은 아직까지는 세계의 2% 수준에 불과하고 국내총생산 대비 환경산업 비중도 선진국의 절반인 1.38%에 머물고 있지만 현재의 성장추세를 감안할 때 앞으로 어느 산업보다도 전망이 밝은 편이다. ◇환경벤처펀드 유망한 환경벤처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환경부가 중소기업진흥공단, 벤처캐피탈, 농협 등 금융기관과 함께 올해 처음으로 130억원을 조성했다. 이 펀드는 산은캐피탈을 업무집행 기관으로 하는 80억원 규모의 '산은캐피탈 에코벤처펀드'와 신보창업투자가 운용하는 50억원의 '신보환경벤처 1호'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 드는 자금은 농협중앙회가 50억원, 산은캐피탈이 40억원, 중소기업진흥공단이 15억원, 신보창업투자가 15억원, 한빛은행이 10억원을 출자했다. 오철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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