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ㆍ英 석유社 진출 가시화

이라크 전쟁이 임박한 가운데 그동안 말로만 무성하던 미국ㆍ영국 석유 관련 업체들의 이라크 진출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다. 석유 시추 등 인프라 건설업체인 플루오는 최근 미 정부 요청에 따라 전후 이라크 재건 공사 입찰에 참여했다고 밝히는 한편 미 국방부는 또 다른 석유장비업체인 할리버튼에 주요 유전 관리를 맡길 계획이라고 최근 발표했다. 할리버튼은 딕 체니 미 부통령이 최고 경영자로 있던 석유 기업이다. 이미 미 군정하에서 유전 개발을 위한 인프라 시공업체로 슐롬버거, 베이커 휴즈, BJ서비스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라크 반정 지도자들은 13일 이라크 전쟁 이후 석유시장 분할을 놓고 미국과 영국 정부와 긴밀한 협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국적 석유 메이저인 엑슨 모빌, BP 등 미국과 영국 업체들은 구체적인 진출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지난 70년대말 이라크로부터 쫓겨난 후 20여년만에 사우디아라비아 다음의 세계 제 2 유전지대에 대한 야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미ㆍ영국 업체들은 전리품인 이라크 석유시장 나눠 갖기에 들어간 한편 이미 계약을 체결 중인 프랑스, 러시아 등은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될 것으로 우려하는 등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프랑스 토탈피나엘프사의 경우 최종 사인만 남겨둔 70억달러 규모의 이라크 유전개발 협상이 수포로 돌아갈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라크는 확인된 원유 매장량만 1,120억배럴이고 추가로 2,500억 배럴이 묻혀 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병관기자 come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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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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