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세계통신업체 경영실적 갈수록 악화

회사채 '정크본드' 수준 강등될듯 세계적인 통신 업체들의 회사채가 잇따라 ‘정크 본드’ 수준으로 강등될 것으로 예측됐다. 또 이에 따라 ‘불황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세계 통신 업계에 자금난이 가중될 전망이다. 미 통신업체 월드컴의 경우 실적악화 발표에 따라 회사채 시장에서 매도 물량이 쏟아져 나와 이 회사의 회사채가 ‘정크 본드’ 바로 윗 단계(Distressed Level)까지 떨어졌다. 월드컴의 회사채는 현재 액면가의 40%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신용평가 기관들은 월드컴의 280억달러에 이르는 막대한 회사채의 상환 가능성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이 회사의 회사채에 대한 신용 등급을 곧 ‘정크 본드’ 수준으로 강등시킬 예정이다. 이로 인해 월드컴의 주가는 이 회사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버니 에버스의 사퇴 소식으로 한 때 급등했다가 막대한 부채에 대한 우려로 1일 27센트 급락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월드컴의 신용등급 하락-채권 가격 하락이란 악순환의 골이 앞으로 더 깊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에 대한 여파로 회사채 시장에서 통신 업계 불황에 대한 우려가 확산, AT&T, 스프린트 등 세계적인 통신 업체 회사채가 잇따라 ‘정크 본드’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일례로 AT&T 10년 만기 회사채는 정크 본드보다 서너단계 윗 단계인 A3 등급이지만 이미 정크 본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또 프랑스의 대표적인 통신 업체인 프랑스 텔레콤, 독일의 도이치 텔레콤, 세계적인 휴대전화 생산업체인 알카텔, 에릭슨 등 유럽의 통신 업체들도 과중한 부채 부담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부재로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는 “러시아가 부도를 선언한 98년 수준에는 아직 못 미치지만 회사채 시장에서 통신 관련 회사채의 매도 물량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위험을 기피하려는 투자자들이 경향이 점차 강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김창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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