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촬영지서 만난 사람들] 후루햐타 야스오 감독

"내가 자란 농촌 풍경같아 촬영 순조""지난해 '철도원'이 한국에서 의외로 흥행에 성공을 한데 대해 감사한다. 우리영화에 애정을 갖고 있는 한국에서 촬영을 하게 돼 매우 기쁘다. 이 작품도 '철도원'의 스태프와 배우들이 함께 만든 작품이다.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한다" 일본영화로는 처음으로 한국에서 촬영하는 '호타루'감독 후루하타 야스오씨는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과거 청산 장면을 찍기 위해 지난주 50여명의 일본 스태프들과 한국을 찾았다. 야스오감독이 찾은 곳은 안동 하회마을. 일본 가고시마현 어촌 촬영을 마치고 태평양전쟁에 참전했던 노부부의 일생을 정리하는 마지막 촬영지다. "시나리오 상으로는 부산 근교 한 농가로 나타난다. 그 농가를 하회마을서 촬영하는 것은 한국의 오랜 농촌모습이 가장 잘 보존돼 있는 것 같아서다. 그러나 형태는 그대로이지만, 집들을 보수하고 색깔을 밝게 하는 모습이 있어 좀 인공적인 냄새는 난다"는 야스오감독은 "특히 이 마을은 내가 어려서 자란 일본 농촌 풍경과 흡사해 매우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하회마을에서의 촬영은 이 작품의 클라이막스. 야스오 감독은 "태평양전쟁에서 이웃나라 일본을 위해 특공대로 출전해 전사한 한국인 친구의 유언을 전해주기 위해 부인과 함께 유족을 방문하는 것으로 인간적인 차원에서 불행한 과거를 속죄하고 그 사실을 다시 깨우치게 하고 잊어서는 안될 우리들의 사명임을 알려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왜 제목을 '반딧불에'인가를 묻는 질문에 그는 "전쟁이 치러지던 일본 기지 옆 식당에서는 '출격한 특공대원 모두는 반딧불이 되어 돌아옵니다'라는 말이 전해오고 있다. 한국인이며 특공대원으로 출전해 한국으로 돌아온 반딧불이라는 이중적인 의미로 받아들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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