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성에서 발생한 `의사구제역'이 구제역으로 최종 확인되더라도 그 유입경로는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을 전망이다.검역당국은 지난 2000년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 구제역바이러스 유입가능 경로를 세가지 측면에서 조사했으나 지금까지 명확한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1934년 이후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다가 66년만에 재발했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외국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돼왔다.
농림부는 지난해 9월 국제수역사무국(OIE)로부터 우리나라가 구제역청정국 인증을 받은 만큼 올해도 정확한 역학조사결과가 나와야 하겠지만 구제역바이러스가 다른 나라에서 흘러 들어왔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올 봄에는 예년보다 심한 황사현상이 여러차례 발생한 것도 이같은 가능성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검역당국이 추정하는 구제역 유입경로는 ▲수입건초 ▲해외여행객 ▲황사 등 3가지이다.
2000년 봄에 발생했던 구제역은 수입건초와 해외여행객을 통해 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결론이 났었다.
당시 구제역 관련 전문가 20명으로 구성된 `구제역 역학조사위원회(위원장 김순재 건국대교수)'는 지난해 8월까지 구제역의 국내 유입경로와 전파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내렸었다.
역학조사위원회는 그러나 황사에 의한 유입 가능성은 낮으나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평가했다.
올들어 말레이시아(4월), 쿠웨이트(2월), 보츠와나(2월) 등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으나 우리 인접국가의 발생사실은 보고되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인접한 국가들의 정보가 제대로 공개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안심할수 없는 상황이다.
검역당국 관계자는 "대만도 97년 구제역 발생원인을 중국 밀수품으로 추정하고있는 것처럼 구제역의 정확한 유입경로를 밝혀내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며 "우선 방역작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재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