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가계 8% "빚, 적정수준 초과"

금융경제硏 "부채, 근로소득의 평균 1.08배 넘어" <br>금리등 대외변수따라 급격한 부실 가능성 우려

우리나라 가계의 8% 가량은 적정부채(근로소득의 평균 1.08배) 이상의 빚을 떠안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적정부채를 넘어선 가계들은 앞으로 금리와 부동산 등 대외변수에 따라 부실이 급진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이 30일 지난 99년부터 2001년까지 가계조사자료를 토대로 추정한 결과 우리나라 가계의 적정부채 수준은 가계별로 다르지만 대부분 자신의 현재 근로소득 대비 0.5배에서 2.05배 사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적정부채의 평균수준은 근로소득의 1.08배다. 또 조사대상 전체 가계 중 적정부채 수준을 초과하는 가계는 약 8%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이 아닌 소비와 비교할 경우 적정부채 규모는 평균적으로 소비의 2.8배에서 3.9배 수준으로 추정됐다. 이 기준으로 할 때 가계부채가 적정 수준을 초과한 것은 외환위기 직전인 97년 1ㆍ4~3ㆍ4분기와 2002년 1ㆍ4분기~2003년 1ㆍ4분기까지 두 차례였다. 특히 2002~2003년에 급증한 가계부채는 2003년 신용불량자 급증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부채 증가율이 무려 19~26%로 나타나 적정부채 증가율 6~12%를 훨씬 상회했다. 한국금융연구원의 가계부실화 지수를 이용해 적정부채 규모를 추정해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2001년 4ㆍ4분기 ‘요주의’ 상태에서 2002년 2ㆍ4분기에는 ‘위기’ 신호를 보냈다. 유경원 한은 금융경제연구원 과장은 “2003년 1ㆍ4분기부터 2005년 1ㆍ4분기까지는 가계의 부채 규모가 적정 추세를 벗어나지 않고 있다”며 “그러나 앞으로 부동산 시장과 금리 등 경제환경의 변화에 따라 가계부실이 급진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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