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코스닥시장 과열 '위험수위'

연이틀 최고치 경신 250 돌파... 벤처지수 521.99코스닥주가가 연일 폭등세를 지속하면서 코스닥시장의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9일 코스닥시장은 연이틀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폭등세를 지속하며 사상 처음으로 지수 250포인트를 돌파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12.78포인트나 급등한 250.78포인트를, 벤처지수는 35.04포인트나 치솟은 521.99포인트를 기록했다. 반면 종합주가지수는 선물만기에 따른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나온 탓에 7.78포인트 하락한 980.54포인트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10월 이후 불어닥친 인터넷·정보통신·반도체주의 열풍으로 사상최고 기록을 경신해가며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이중 성장성을 담보로 한 인터넷 관련업체들은 연일 상한가 행진을 벌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업체의 주가가 어디까지 오를지 분석과 예측을 포기할 정도다. 이미 지난달부터 전문가들은 주가조정과 추격매수 자제 의견을 내놓고 있지만 번번이 예상을 빗나가고 있다. 코스닥시장은 인터넷·정보통신 등 테마주가 장악했고 테마주를 에너지로 해 가파른 상승가도를 달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코스닥시장이 벤처 등 일부 특정주에 장악당한 무정부상태와 같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이영목(李永穆) 대우증권 조부 리서치팀 과장은 『미국 나스닥시장과 코스닥이 동조화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의 인터넷·정보통신기업들과 국내 인터넷기업은 비교가 되지 않는다』며 『국내 인터넷 관련기업이 100%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다는 점을 투자자는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김관수(金寬洙) 신흥증권 코스닥팀장은『미국의 인터넷 기업을 주도한 아마존이 적자를 기록하며 나스닥시장에서 주가가 폭락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현재 새롬기술이나 한국정보통신 등 코스닥시장의 블루칩으로 등장한 주가들은 시가총액이 대기업을 크게 앞서는 등 증시왜곡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새롬기술의 시가총액은 동부그룹 6개 상장 계열사의 시가총액보다 2.8배나 많고 한국정보통신의 시가총액도 동부그룹계열사의 2.3배에 달했다. 이들 두 회사의 자본금은 동부그룹 상장사 총자본금의 1.5% 정도에 불과하다.이는 최근 코스닥시장 및 인터넷주의 열풍이 어느 정도인지 대변해주고 있다. 코스닥시장은 지난 96년 개장 당시 시가총액이 7조원에 불과했지만 9일 현재 55조원으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의 고속성장에 대해 중·소기업 성장이라는 긍정적인 요소도 많지만 기초가 튼튼하지 못한 성장은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한편 증권업협회 관계자는 『매매심리 강화조치에 따라 현재 50여개 코스닥기업을 심리 중이며 금감위에 매일 3~4개 기업씩 내부자거래 및 주가조작 등의 혐의가 포착돼 보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병언기자MOONBE@SED.CO.KR 한동수기자BEST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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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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