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을 이용해 자신의 위치나 목적지를 확인할 수 있는 휴대용 위성정보(네비게이션 시스템) 시대가 열리고 있다.현재 위성정보 시스템은 주로 자동차용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향후 소형화, 경량화를 통해 개인이 손쉽게 휴대할 수 있는 새로운 단말기의 보급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세계 차량용 위성정보기기의 80% 이상을 생산하고 있는 일본은 카시오 계산기, 미쓰이물산, 일본무선 등 5개사가 휴대 정보단말기를 공동 개발하고 있고 세이코 엡슨은 6월9일부터 휴대용 단말기의 시판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들 업체는 위성으로부터 데이타를 수신하는 안테나를 포함한 위성정보 단말기의 무게를 300그램 이하로 줄여 누구나 손쉽게 들고 다닐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위성정보 단말기는 걸어다닐 때나 지하철을 타고 이동중일 때도 조작이 가능해 낮선 지역에서 관광을 하거나 레져, 영업활동을 하는데 훌륭한 안내자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차량용 무선전화기가 휴대용 전화기로 대체 됐듯이 자동차용 위성정보기기도 조만간 휴대용 단말기로 교체될 전망이다.
현재 일본에서는 21세기 최첨단 위성정보통신 시장의 선점을 둘러싸고 업체들간에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NTT 도코모는 휴대전화에 지리정보시스템(GPS)을 탑재할 계획이고 자동차 부품회사인 쟈토코사도 JTB, 쇼붕샤 등과 합작으로 조만간 새로운 위성정보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일본의 자동차용 위성정보기기의 판매 대수는 1년전에 비해 14.5%가 늘어난 124만2,000대에 달했다. 그러나 세이코 엡슨이 오는 2001년에 50만대의 휴대용 위성정보기기를 판매할 예정이고 카시오, NTT 도코모 등도 조만간 휴대용 위성단말기 시장에 뛰어들 계획이어서 휴대용 단말기가 자동차용 단말기 시장을 앞지를 전망이다.
한편 향후 차량용과 휴대용을 통합한 새로운 제품의 등장도 기대된다.
소니 등 자동차용 단말기를 생산하는 업체는 차량에 설치했다 필요할 때 분리해 갖고 다닐 수 있는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또 휴대용 기기를 생산하는 업체들도 차량의 자동주행장치(ITS)를 새롭게 추가하는 방안을 고안하고 있어 차량용과 휴대용의 구분이 없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형주 기자 LHJ303@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