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자동차.가전, "백색은 가라"

소비자들의 색상 선호도가 변하면서 과거 자동차나 가전제품에서 주류였던 흰색이 퇴조하고 있다. 3일 시장조사전문업체 마케팅인사이트(www.mktinsight.co.kr)가 차량 보유자 13만630명을 대상으로 차량 색상을 구입연도별로 조사한 결과, 순백색의 비중이 2001년 28.5%로 올해 18.7%로 급락하면서 1위에서 3위로 추락했다. 10대중 3대꼴에 육박했던 순백색의 비중은 2001년 이후 비중이 매년 낮아져 작년에는 21.1%로 은회색(25.7%)에 밀렸으며 올해에는 10대 중 2대꼴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검정색에도 밀려 3위로 내려앉았다. 반면 은회색의 비중은 1999년 13.4%에서 2000년 16.6%, 2001년 20.1%, 2002년 20.9%, 2003년 22.3%, 2004년 25.7% 등으로 급격히 늘면서 2위인 검정색(19.3%)을 큰차이로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또 은색의 비중도 99년 3.8%에서 올해 8.9%로 해마다 꾸준히 상승해 은회색과은색을 합치면 그 비율이 35%로 3대 중 1대를 넘어섰다. 2년 후 차를 구입할 계획이 있다는 5만4천658명을 대상으로 구매하고 싶은 색상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순백색은 14.1%로 검정색(26.1%)과 은회색(18.9%)에 밀려 3위에 그쳤다. 마케팅인사이트는 "밋밋한 순백색보다 색상이 약간 가미된 은회색이나 청색, 빨강색 등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흰색 자동차가 퇴조하고 있다"며 "흰색이 주종인 소형차 수요가 줄어든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백색가전'으로 일컬어지는 생활가전 시장에서도 형형색색의 제품이 쏟아져나오면서 흰색 제품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양문형 냉장고 `디오스'나 에어컨 `휘센'의 스탠드형 제품 등은흰색 모델의 비중이 전체의 30%가 채 되지 않으며 최근에는 세탁기에도 파격적으로빨간색을 적용, 와인레드 색상의 세탁기를 출시했다. 삼성전자가 올해 선보인 2005년형 `하우젠'의 에어컨, 냉장고, 공기청정기 등은자주색과 검은색이 적절히 혼합된 까르멘 와인색이 주종이며 삼성 냉장고 지펠은 까르멘 와인 외에도 사파이어 블루, 오가닉 골드 등 모두 7가지 색상 중에 고를 수 있다. 대우일렉트로닉스도 올해 출시한 에어컨 `클라쎄'에 아르데코 실버, 미스틱 레드, 크레타 블루, 검정색 계통의 럭셔리 미러 등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을 적용했고,김치냉장고에는 빛의 세기와 방향에 따라 색이 변하는 카멜레온 블루 등을 채택하고입체 줄무늬 디자인도 적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은 전통적으로 흰색을 사용해 `백색가전'이란 말까지 생겨났지만 이제 흰색은 모델 자체가 줄어들고 있으며 주로 단순 기능을 지닌 저가품 위주여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흰색=값싼 제품'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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