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가 최근 청와대 업무보고를 통해 종합편성 채널 도입안을 확정함에 따라 KBSㆍMBCㆍSBS를 잇는 새로운 방송사가 내년에 나올지 주목된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방통위는 현재 방송산업의 경쟁을 촉진하고 여론 다양성을 제고한다는 차원에서 지난 26일 종편 채널의 신규 도입을 확정하고 내년 1월까지 기본방안을 마련한 다음 의견수렴을 거쳐 3∼4월께 도입방안을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종편 채널은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의 하나이지만 보도, 교양, 오락 등 다양한 방송분야를 편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위상이나 영향력에서 기존 지상파 채널에 버금가는 방송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종편 채널은 2000년 1월 통합 방송법 제정 당시 일반 PP인 '전문편성 채널'에 대응하는 개념으로 등장했으나 지난 8년간 방송규제와 시장상황 등 복잡한 이유로 허가가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종편 채널이 도입되더라도 경기상황이 불투명한 가운데 연간 4,000억∼5,000억원의 대규모 자본이 소요될 전망인 종편 채널에 선뜻 뛰어들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의 연평균 프로그램 제작비용이 약 2,500억∼3,000억원 수준임을 감안할 때 막대한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이 아니면 이 정도 규모의 제작비를 감당하기 어렵고 최소한 3∼5년간 계속될 적자를 감수할 수 없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사실상 제4의 지상파 방송인 OBS 경인TV가 막대한 장비와 인력을 투입하고도 최근 경영 난맥상에 빠져있는 것도 업계가 이 같은 전망을 하는데 힘을 싣고 있다. 특히 종편 채널이 YTN, MBN 보도 채널과 같이 케이블TV 등의 의무 재송신 범위에 포함될지 여부도 불투명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종편 채널이 의무 재송신 채널에 포함되지 않으면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