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국發 금융위기] 中 '패키지 증시부양책' 기대감 팽배

"본격 반등계기 마련" 기대감<br>국유은행 주식매입등 호재로… "낙관 일러" 지적도



중국 정부의 ‘패키지 증시부양책’이 나온 19일, 상하이 증시 주변에서는 본격적인 반등의 계기가 마련됐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루 전만 해도 지옥과 같던 객장 분위기는 순식간에 천국으로 변했다. 최근 수일째 파랗게 멍들어 있던 시세판은 온통 붉은색으로 수놓아졌고 비관 일색이던 전문가들의 증시전망도 낙관론 쪽으로 급격하게 바뀌고 있다. 그러나 증시를 둘러싼 갖가지 불안요인으로 낙관은 이르다는 지적도 만만찮은 상황이다. 이날 증시는 밤새 발표된 ‘패키지 부양책’에 폭등으로 화답했다. 개장하자마자 공상은행ㆍ건설은행ㆍ중국은행 등 은행주들과 페트로차이나(중국석유천연가스석유)와 시노펙(중국석유화학), 칭다오하이얼을 비롯한 대형주들이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올랐으며 상하이와 선전 증시의 모든 종목이 A주(내국인 전용)와 B주(외국인 전용)를 가릴 것 없이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폭발적인 장세를 주도한 가장 강력한 부양책은 주식 매입거래세의 폐지조치였다. 중국 재정부와 국가세무총국은 이날부터 주식 매수거래에 한해 기존에 물리던 증권거래세(세율 0.1%)를 폐지했고 이에 따라 사자세력이 쇄도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양방향에서 거두던 거래세를 한 방향으로만 거둠으로써 거래세가 사실상 절반으로 인하됐다면서 과거 전례로 미뤄 상당한 부양 효과가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중국인민대학 금융증권연구소의 우샤오추 소장은 “증권 매입거래에 한정해 거래세를 폐지한 것은 증권거래에 따른 비용을 줄였다는 점에서 명확한 정책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고 중신증권 연구부의 쉬강 애널리스트는 “지난 5월에 이은 거래세 인하는 중국 정부가 비이성적인 증시 하락에 대해 행동에 나섰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그동안 중국 정부의 증권거래세 조정은 증시에 강력한 영향을 미쳐왔으며 가장 최근인 4월24일 거래세가 0.3%에서 0.1%로 인하됐을 때 상하이종합지수는 9.29% 폭등했다. 또한 지난해 5월30일 0.1%에서 0.3%로 인상됐을 당시에는 6.5% 하락했고 2005년 0.2%에서 0.1%로 인하됐을 때는 1.73%의 상승률을 보였다. 국유은행 주식을 관리하는 회금공사의 공상은행ㆍ중국은행ㆍ건설은행 등 3대 국유은행에 대한 주식 매입과 국가자산감독관리위원회(국자위)의 자사주 매수 방침도 증시를 강력하게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 소장은 “국자위와 회금공사의 국유기업 및 대형은행 주식 매입 방침은 증시투자자들의 향후 장세에 대한 신뢰를 회복시켜주는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더욱 중요한 것은 중국 정부가 국민경제의 발전을 떠받칠 것이라는 데 대한 믿음을 갖게 된 점”이라고 강조했다. 쉬 애널리스트는 “회금공사와 국자위의 태도 표명은 장기적으로 증시의 투자자금구조에 큰 변화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며 “이로써 증시의 신뢰회복뿐 아니라 증시의 비이성적인 하락을 차단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증시에 대한 신뢰 회복과 본격적인 반등에 대한 확신은 섣부른 판단이라는 지적도 있다.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전문가들은 이번 부양책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경우 ▦증시 안정화 펀드 설립 ▦비유통주 매각 관련 규제 개혁 등의 추가적인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은하증권의 위안더쥔 애널리스트는 “이번 패키지 부양책은 과거의 조치가 별다른 효과가 나타나지 않음에 따라 불가피하게 나온 것”이라며 “투자자들의 신뢰 회복과 증시의 지속적인 상승 여부는 더 시간을 가지고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