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화면압도 액션 판타지 "3시간이 짧다"

'반지의 제왕'시리즈 첫작품 '…원정대' 이달 개봉"그동안 볼 수 없었던 스펙터클함과 판타지를 만날 수 있다" "인간의 지칠줄 모르는 상상력에 대한 열정과 대자본 그리고 21세기 기술의 완벽한 조화" 지난 7일 국내서 기자시사회를 가진 동명판타지 소설을 영화화한 '반지의 제왕'(The Lord of the Ringsㆍ감독 피터 잭슨)를 마치고 나온 많은 사람들이 3시간의 상영시간에도 아랑곳 않은 듯이 내뱉는 반응들이었다. 세계 흥행영화의 판도를 바꾸는 할리우드의 제작진(제작사 뉴라인 시네마)과 자본, 그리고 기술이 창조해낸 '반지의 제왕'은 방대한 스토리와 가상의 환상세계를 보여주는데 빈틈이 없어 보인다. 이 영화는 2년 6개월여에 걸친 촬영기간을 통해 2억7,000만달러(약3,500억원)의 역대 최고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이는 얼마전 개봉한 '진주만'(1억4천만달러), '파이널 판타지'(1억5천만달러)보다 월등히 많은 것이고 현재까지 최고의 제작비를 들였던 '타이타닉' '해리포터'(약 1억9천만달러)도 훨씬 능가하는 수준이다. 또한 이 영화는 영화사상 처음으로 한번의 촬영으로 시리즈 세편이 모두 동시에 제작돼 3억달러 정도의 제작비 절감과 시간절약을 거둔 획기적인 기획의 결정체로도 한몫한다. 이는 영화에 대한 자신감때문. 실제 편당 제작비는 9,000만달러. 편당 1억달러가 쉽게 넘는 할리우드 여타 블록버스터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다. 이렇게 촬영된 세개의 에피소드는 이달 '반지의 제왕-반지원정대(The Fellowship of the Ring)'전세계 개봉(국내는 내년도 1월4일)을 시작으로 내년 겨울 '반지의 제왕-The Ywo Towers', 2003년 겨울 '반지의 제왕-The Reten of The King'이 잇달아 개봉될 예정이다. 이 영화의 또다른 특징은 뉴질랜드에 세워진 대규모의 세트다. 단일영화사상 최대 규모. 그래서 이 영화에서 줄거리나 인물보다 더 돋보이는 것은 실제 자연인지, 세트장인지, 미니어처인지, 컴퓨터그래픽인지 구분하기 힘든 멋진 배경을 선사한다. 만년설이 뒤덮인 산맥이나 깎아지른 절벽이 병충처럼 두르고 있는 협곡이 화면 가득히 펼쳐진다. '반지의 제왕' 제1탄인 `반지 원정대' 이야기는 마법반지를 지배하는 `절대반지'가 어떻게 난쟁이족 프로도(엘리야 우드)의 손에 들어가게 됐는가를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악의 화신 사우론은 절대반지를 만들어 신에게 대항했다가 패퇴해 암흑세계로 사라진다. 신과 사우론의 전투과정에서 사라진 이 반지는 우여곡절 끝에 빌보(이안홀름)의 손을 거쳐 조카 프로도에게 넘겨진다. 마법사 간달프(이안 맥컬린)는 이 반지가 사우론의 손에 들어가면 악의 무리가 세상을 지배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이를 없애는 유일한 방법은 용암이 치솟는 운명의 산 분화구에 던져넣는 것. 프로도와 그의 친구들, 그리고 인간족과 요정족의 전사들은 간달프의 향도로 험난한 길을 떠난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번 이야기는 사우론 휘하의 병사로부터 습격을 받아 원정대가 궤멸되고 프로도가 친구 샘(숀 어스틴)과 외롭게 원정길을 재촉하는 것으로 끝난다. 간달프와 사루맨(크리스토퍼 리)의 두 마법사 대결, 아웬(리브 타일러)이 말을타고 프로도를 구해내는 장면, 반지 원정대가 아슬아슬하게 지하계단을 통과하는 대목, 호빗족 마을의 불꽃놀이 등 쉽게 잊혀지지 않을 명장면이 쉴새없이 이어진다. 박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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