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영업이익 1조클럽] POSCO

지속성장 기반 강화… '포스코3.0' 시대 연다<br>"책임경영·경쟁DNA확립… 올 매출 29조 달성할 것"

정준양 회장


포스코는 지난해 전세계 철강사들이 감산에 돌입하는 위기 속에서 비상경영과 원가절감 등을 통해 글로벌 철강사 중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포스코는 올해 혁신활동을 강화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포항제철소 전경. /사진제공=포스코

김윤상 IBK투자증권 연구원

포스코는 지난해 전세계 철강업계가 감산에 돌입하는 위기에서도 사상 최대인 1조3,595억원의 원가를 절감하고 국내외 시장기반을 강화, 글로벌 철강사 중 가장 빠른 회복세를 실현했다. 올해는 정준양 회장이 '도약기'로 정의한 '포스코3.0'의 원년인 만큼 지속가능 성장 기반 구축을 위한 혁신활동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조강생산량 2,953만톤, 매출액 26조9,540억원, 영업이익 3조1,480억원, 순이익 3조1,720억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2008년말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철강 시황 침체로 전년도에 비해 조강생산과 제품판매가 감소했고 가격약세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줄었다. 그러나 포스코는 지난해 2월 정 회장 취임 이후 경영관리 주기를 기존 분기 단위에서 월 단위로 단축하는 등 전사 비상경영체제를 운영, 해외 주요 철강사들이 40% 이상 감산했던 것과는 달리 상반기 20% 감산만으로 위기를 견뎌냈다. 특히 하반기 이후 시황회복과 원료비 하락분이 반영되면서 4ㆍ4분기에는 매출액 7조원대를 회복했고, 영업이익도 3ㆍ4분기에 1조원대를 회복한 데 이어 4ㆍ4분기에는 1조5,870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는 올해 포항4고로 개수, 광양 후판공장 준공 등 신ㆍ증설 설비를 본격 가동하고 국내인수합병(M&A)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는 한편, 인도 및 인도네시아 제철소 건설 프로젝트를 구체화하고 해외 철강가공센터를 확대해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포스코는 철강기술 리더십 제고를 위해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투자비율을 지난해 1.5%에서 올해 1.7%로 높여 총 5,000억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저 원가 고품질 제품 생산을 위한 궁즉통기술(창의적 문제해결로 경영성과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기술)개발 목표도 지난해 141건에서 올해 163건으로 높여 잡았다. 이 같은 노력을 통해 포스코는 올해 3,440만톤 조강생산과 29조5,000억원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각각 16.6%, 9.3% 늘어난 것이다. 연결기준 조강생산과 매출 목표액은 지난해보다 각각 16.1%, 16.2% 늘어난 3,610만톤, 43조원이다. 포스코는 '포스코3.0' 원년을 맞아 기업의 체질을 바꾸는 혁신활동을 더욱 과감하게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 3.0은 창조적 혁신을 통해 지금까지 당연시해오던 한계를 뛰어넘고 모방과 추격에서 탈피해 기술을 선도하는 위치에 서는 것을 기본 개념으로 한다. 이를 통해 '제철보국', '성공적 민영기업' 등 기존 가치에 더해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올라선다는 목표다. 그룹 매출액 100조원 달성은 물론, 100년 기업으로 모든 이해관계자들에게 사랑 받는 100점 기업이 되는 발판을 마련하는 '새로운 도약'을 의미하기도 한다. 정 회장은 이를 위해 "업(業ㆍ사업영역)을 진화시키고, 장(場ㆍ활동무대)을 확대하며, 동(動ㆍ업무추진방법)의 혁신을 이루자"고 말했다. '업의 진화'는 철강본업을 바탕으로 종합 소재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건설ㆍ엔지니어링(E&C), 자원개발, 에너지 등을 전략사업군으로 육성하는 한편 인수합병(M&A)기회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뜻한다. '장의 확대'는 대형 글로벌 프로젝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해외 자원개발 투자를 확대함과 동시에 이머징마켓, 해양부문에서 비즈니스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이다. 정 회장은 특히 '동의 혁신'이야말로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신뢰와 소통, 패밀리사 책임경영, 경쟁 DNA확립, 창조적 혁신 등 일하는 방식을 혁신해야 비로소 포스코 3.0시대를 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이와 함께 녹색성장 비전으로 '글로벌 녹색 성장 리더(Global Green Growth Leader)'를 표방하고 오는 2018년까지 이 부문에 7조원을 투자해 연간 10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전략을 구체화했다. 이를 통해 2018년 그룹 매출 100조원 매출 달성을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지르코늄 합금 튜브 등 소재산업 육성에도 역량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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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본업인 철강과 함께 다양한 소재사업 육성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우선 포스코는 국내 최초로 원자력발전소 연료봉에 쓰이는 지르코늄(zirconium) 튜브 소재 양산ㆍ판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지르코늄 광산과 제련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호주의 아스트론(Astron)사와 지르코늄 튜브 소재 생산ㆍ판매에 관한 합작사업을 추진하고 합작사 설립 등 향후 일정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원전 연료봉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핵심소재인 지르코늄 합금 튜브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미국ㆍ프랑스ㆍ러시아 3개국만이 생산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한국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리튬 또한 포스코가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광물이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자동차에 쓰이는 리튬이온배터리의 기초 재료인 리튬을 바닷물을 이용해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육상에서 상업적으로 채광 가능한 리튬은 10년 내 고갈이 예상된다. 포스코가 바닷물 리튬 추출 상업화 플랜트를 개발하는 데 성공할 경우 연간 2억 달러의 수입대체와 8억 달러의 수출효과가 기대된다. 포스코는 티타늄과 마그네슘 분야도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티타늄의 경우 카자흐스탄 UKTMP사와 합작해 카자흐스탄 현지에 티타늄 슬래브 생산공장을 짓기로 했다. 올 하반기에 착공해 2012년 준공할 예정이다. 티타늄은 항공기 엔진, 프레임, 화학 플랜트, 원자력 발전, 담수설비 등에 소요되는 고급소재다. 아직까지는 국내에는 생산설비가 없어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다. 포스코는 지난 2007년 전남 순천에 연산 3000톤 규모의 마그네슘 판재공장을 준공한 데 이어 국내 최초로 마그네슘 제련공장을 강원도에 건설한다. 그동안 중국에서 연간 1만4,000톤가량 수입하던 마그네슘괴(ingot)를 포스코가 자체 생산할 경우 연간 35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올 업계 최고수준 영업이익률 예상… 낮은 밸류에이션 매력도 투자포인트


애널리스트가 본 이회사 포스코는 올해 안정적인 실적을 기반으로 글로벌 철강사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다. 포스코에 대한 투자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첫째, 글로벌 철강사 중 올해 가장 안정적 실적 시현이 예상된다. 블룸버그 컨센서스 기준 포스코의 금년 예상 영업이익률은 19.5% 수준으로 글로벌 철강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참고로 일본 주요 철강사인 신일본제철, JFE의 2010년 영업이익률은 각각 7.4%, 9.5%로 예상되고 있다. 둘째 금년 2ㆍ4분기 원료가격 인상폭이 급등할 것으로 전망됨에도 포스코의 2ㆍ4분기 실적에는 커다란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강한 내수 시장지배력은 물론, 일본 및 중국 철강사의 최근 가격 인상폭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가격 인상은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상반기에는 분기 평균 영업이익 1.5조원 수준은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타 철강사 대비 우월한 원가 경쟁력 역시 동사의 안정적 실적을 견인할 것이다. 셋째, 해외제철소 건설 등 미래 성장동력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인도제철소 설립과 관련, 광권 확보와 관련된 판결은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대우인터내셔널을 포함한 인수, 합병 등을 통한 외형 확대와 시너지 효과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넷째 낮은 밸류에이션 매력도 투자포인트다. 글로벌 4개 철강사 (아셀로미탈, 바오산, 신일본제철, JFE)의 2010년 기준 주가이익비율(PER) 이 12~16배임을 감안하면 포스코의 주가는 매력적이라고 판단된다. 포스코의 2010년 실적 기준 PER는 9배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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