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18일 대책 논의… 금감원, 자구실태 조사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중인 고합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추진됐던 사업구조조정 및 채무재조정이 채권금융기관 다수의 반대로 무산됐다.
주채권은행인 한빛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이에 따라 18일 오후2시 채권단회의를 다시 열어 고합 처리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고합그룹의 자구 이행실태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한빛은행의 한 관계자는 16일 "고합을 핵심 사업과 비핵심 사업으로 분리해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는 구조조정 방안과 채무재조정을 위한 실사기관 선정 안건을 서면결의에 부쳤으나 찬성률이 40% 정도에 불과해 부결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서면결의가 부결됨에 따라 고합에 대한 다른 여러가지 처리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결정은 내리지 못했으며 18일 채권단회의를 열어 앞으로의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채권단은 당초 이번 안건이 승인될 경우 고합의 사업구조를 핵심 사업인 유화 부문과 비핵심 사업인 화섬 부문으로 나눠 유화사업 중심으로 경영을 정상화시키고 출자전환을 위한 실사기관을 선정해 실사결과에 따라 출자전환 규모를 결정할 예정이었다.
이에 앞서 고합의 구조조정 컨설팅을 맡았던 베인 앤 컴퍼니사는 지난 5월 말 총차입금 3조70억원 가운데 1조2,000억원을 출자전환해 차입금 규모를 2조원 이하로 낮춰야 한다는 컨설팅 결과를 채권단에 제시한 바 있다.
한편 고합에 대한 금융권의 총채권 규모는 약 3조2,000억원에 이르며 채권단이 지분 67%를 소유하고 있다.
한편 금감원의 한 고위관계자는 "장치혁 회장이 여전히 경영에 간섭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장회장의 경영간섭 배제를 포함해 고강도 자구노력을 전체로 한 추가 채무재조정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우기자
김영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