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환율상승세 하이닉스 복병 만나나

하이닉스 해외DR 17억弗 24일부터 공급

하이닉스 해외 주식예탁증서(DR) 발행물량이 24일부터 국내 외환시장에 공급될 전망이어서 최근 원ㆍ달러 환율 상승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채권단은 보유 중인 하이닉스 지분 73.7% 중 23.4%(1억500만주)를 오는 11월 말까지 매각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이번 해외 DR에서 매각될 물량은 60~75%이며 나머지 25~40%는 국내블록 세일 방식으로 팔릴 예정이다. 최근 하이닉스 주식 값(21일 종가 2만2,700원)을 감안할 경우 총 매각물량은 2조3,800억원. 이 가운데 최대 75%가 해외 DR로 발행될 경우 약 1조7,000억원어치의 달러 물량이 서울환시에 공급될 수 있다. 달러로 대략 17억달러에 달하는 규모다. 하이닉스 채권단은 다음달 말까지 1단계 지분매각을 마친 뒤 곧바로 2단계 지분매각에 나설 예정이어서 추가적인 물량 부담을 피하기 힘든 상황이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하이닉스가 당장 시장에 큰 부담을 주지는 않겠지만 물량 부담이 더해질 경우 중장기적으로 원ㆍ달러 환율 상승을 제한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글로벌 달러강세와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가속화하고 있어 하이닉스가 원ㆍ달러 환율의 급락을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전체적인 물량을 감안할 경우 최근 환율 상승세를 가라앉히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국내 매수자들이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어 국내 외환시장에 공급되는 물량이 당초 예상보다 줄어든 12억달러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환율이 급락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1일 원화 환율은 달러당 1,057원90전에 마감돼 국제통화 가운데 유일하게 절하됐다. 이날 엔ㆍ달러는 115.48엔으로 0.1% 절상됐으며 유로화와 대만달러도 각각 0.5%, 0.1% 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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