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복궁 흥례문 복원, 26일 낙성식

조선총독부가 깔아뭉갠 경복궁 흥례문(興禮門)일대가 복원됐다. 문화재청은 26일 오후 2시 30분 복원된 흥례문 앞에서 낙성식을 거행한다. 여기에 맞춰 26-29일 나흘간은 홍례문 권역이 무료 개방된다.낙성식은 노태섭 문화재청장의 경과보고, 대통령 축하메시지 낭독, 남궁진 문화관광부장관의 축사, 현판제막식, 낙성개문, 축하공연 순서로 진행된다. 이런 공식 행사와 함께 흥례문 행각에서는 '경복궁 기획사진전'이 26일 개막돼 다음달 30일까지 계속된다. 흥례문은 1915년 이른바 조선총독부 시정(施政) 5주년 기념 물산공진회가 경복궁에서 개최되면서 대부분 철거.변형됐다가 이듬해 조선총독부 청사 건립을 위해 완전히 흔적을 감췄다. 흥례문을 중심으로 주변 행각과 유화문, 영제교를 비롯한 이 일대 복원사업은 김영삼 정부가 추진한 '역사 바로세우기'의 하나로 1996년 국립중앙박물관 청사로 사용되던 옛 총독부 청사를 폭파 철거하면서 시작됐다. 경복궁 복원사업 대상지역중 이번에 완료된 흥례문 권역은 흥례문을 비롯해 유화문 행각과 기별청, 영제교 등 모두 6개동이며 터 면적은 517평이다. 이 사업은 총사업비 233억원을 투입해 지난 98년 9월 23일 흥례문 상량식을 치렀다. 시공은 현대건설과 삼부토건, 동양고속건설 3개사가 맡았다. 흥례문은 고종 때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중창하기 이전에는 홍례문(弘禮門)이라고 했다가 중창 이후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이는 청나라 고종 건륭(乾隆.재위 1736-1795)의 이름자(홍력.弘歷)를 피하기 위한 것으로 이른바 피휘법(避諱法)이다. 함께 복원된 건축물중 유화문(維和門)은 궁궐 서쪽 관청건물인 빈청과 정원, 선전관청, 내반원 등지와 통하던 문이며 기별청(奇別廳)은 빈청, 승림원 등지에서 처리한 일을 아침에 기별지(奇別紙)라는 문서에 적어 반포하는 일을 맡아 보던 관청이다. 광화문과 근정문 남북 중심축에 배치된 흥례문은 좌우로 행각이 둘러 있으며 왕의 시위(侍衛)와 병기(兵器) 및 군사훈련을 담당하는 부서가 배치돼 있었다. 남동행각은 결속색(結束色)이라 해서 임금이 거동할 때 질서 유지를 담당한 부서가 있었고 남행각 서쪽에는 마색(馬色)과 정색(正色)이 있어 역마(驛馬)나 군사업무를 담당했다. 서행각에는 왕의 시위(侍衛)와 의장(儀仗)을 담당하는 내병조(內兵曹)가 배속돼있었다. 영제교(永濟橋. 일명 금천교<禁川橋>)는 어구(御溝)라고 해서 북악에서 끌어들인 물길을 가로지른 돌다리로 임금과 백성을 이어 주는 가교를 상징했다. 경복궁 복원사업(총예산 1천789억원)은 침전.동궁.흥례문.태원전 및 광화문 5개권역으로 나뉘어 90년에 시작돼 2009년 완료될 예정으로, 침전(95년)과 동궁(99년)은 이미 완료됐다.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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