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새정부, 쿠르드 유전개발 확대

이라크 원유수출 중단 정면돌파 나서<br>李당선인, 13일 쿠르드총리 회동<br>"기업들 참여 늘려달라" 요청할듯

오는 25일 출범하는 이명박 정부가 이라크의 원유수출 중단에 대응해 이라크 내 쿠르드 지역 유전개발을 계속 확대해가며 돌파구를 열기로 방침을 굳혔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13일 쿠르드 자치정부의 2인자인 리체르반 바르자니 총리와 직접 만나 한국 기업들의 현지 유전개발 참여를 확대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며 쿠르드 측도 긍정적인 뜻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은 11일 “이명박 당선인이 13일 방한하는 쿠르드 총리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선인과 바르자니 쿠르드 총리 간 만남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정부와 상관없이 단독으로 추진해 이뤄졌으며 인수위 투자유치TF에 파견된 하찬호 이라크 대사가 다리를 놓았다. 외교통상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쿠르드는 이라크 내 지방정부인데다 터키와 불편한 관계여서 정부 차원의 교류를 맺기 어렵다”면서 “이번 회동은 이 당선인이 대통령 취임 전의 애매한 신분을 십분 활용해 자원외교를 펼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외교통상부나 산업자원부 등 우리 정부 관계자들은 이라크ㆍ터키 등과의 외교관계를 고려해 쿠르드 총리 일행과 어떤 일정도 잡지 않을 예정이다. 이 당선인이 쿠르드 총리를 만나는 것은 특히 새 정부가 이라크의 원유수출 중단을 감수하고라도 진행 중인 쿠르드 유전개발을 포기하지 않고 더욱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일이라서 주목된다. 석유공사와 SK 등 우리 기업들이 쿠르드 자치정부와의 직접계약을 통해 추정 매장량 5억배럴 규모의 현지 유전개발(바지안 광구)을 추진하자 이라크 중앙정부는 올 초 SK에너지에 원유수출을 중단하며 사업을 포기하라고 강하게 압박했다. 석유공사의 한 고위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자이툰 부대가 활약하고 있는 쿠르드 지역의 유전만 충분히 확보해도 이라크에서 소기의 자원개발 성과를 거둘 수 있다”며 “국내 전체 석유 소비량에서 이라크의 수출물량 비중은 매우 미미하다”고 강조했다. 바르자니 총리는 이 당선인과의 회동에서 자이툰 부대 파병 연장에 감사의 뜻을 표하는 한편 한국 기업들의 유전개발 및 전후 복구사업 참여를 적극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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