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Working 우먼] 유지영 월간유아 사장

"제 최고 경영자산 바로 사람이에요""한발 먼저 변화에 앞장 서야 합니다" 12년째 유아교사들을 대상으로 전문 교육잡지 '월간유아'를 발행, 유아교육잡지의 대명사로 성장시킨 유지영 월간유아 사장(53)은 최고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을 이렇게 소개했다. 유 사장은 잠실의 유치원을 경영하면서 벌어들였던 자금을 모두 투자, 89년 부도위기에 몰렸던 월간유아를 인수했다. 현재 두산전자 사장인 남편 이정훈씨를 비롯 전 가족이 말렸지만 당시 국내 유일의 유아교육 잡지를 폐간할 수는 없다는 사명감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모든 스케줄을 가족에 맞추는 등 10여개 항에 달하는 각서를 작성하는 조건으로 비로소 잡지사의 사장으로 취임할 수 있었다. 유 사장의 각오는 비장했다. "처음 회사에 출근해 직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회사가 정상궤도에 올라 흑자를 실현할 때까지 월급을 받지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과로로 쓰러질 정도로 열심히 일한 결과 결국 2년 만에 회사가 흑자로 돌아서 월급을 받을 수 있게 됐죠" 이제 월간유아는 유아교육 선생님들의 필독서로 자리 잡았고, 국내 대부분의 유치원, 유아원 등의 교육시설에 가면 늘 접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최근 개시한 인터넷 유료서비스에도 매일 신규회원이 수십명씩 몰린다. 이렇게 월간유아를 성장시킬 수 있었던 데는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와 변화에 대응하는 적극적인 자세 덕분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월간유아의 주요 수익원인 광고주중엔 10여년 전 유치원을 경영했던 때부터 거래를 해왔던 업체가 남아있을 정도다. 대부분의 여성 기업가들이 인적 네트워크가 빈약하다는 지적과는 정반대이다. 유 사장은 그 비결에 대해 "제게 가장 중요한 경영 자산은 바로 사람입니다. 외상결제, 어음결제, 무료배포를 절대 하지않고 꾸준히 신뢰를 쌓아 온 것이 주변 사람들로부터 믿음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유 사장은 자신의 또 다른 사업 철학으로 기업 이익의 사회환원을 꼽는다. 유 사장은 유아교육 전문가들과 함께 94년부터 중국 조선족 유아 교사들을 대상으로 강습회를 실시하고 있다. 유 사장은 "93년 중국 현지 독자들의 간곡한 요청으로 현장을 방문해 보니 선생님들이 절실히 원하는 것은 돈보다 유아교육 프로그램이어서 주변의 도움을 받아 강습회를 매년 실시하고 있다"며 "매년 한단계씩 나아지는 현지 교육사정을 보면 이게 바로 기업가로서의 보람임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김민형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