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강남 오피스빌딩 월세중심 전환

강남 오피스빌딩 임대시장이 선진국형인 월세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25일 업계에 따르면 강남 오피스빌딩 임대형태는 전세 또는 임대료 총액의 30%가량을 보증금으로 받는 보증금부 월세가 주류를 이뤘으나 최근들어 순수한 형태의월세임대가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전의 보증금이 임차인으로부터 목돈을 한꺼번에 받아서 재투자하기 위한 것이었다면 최근에는 임차인이 월세를 미납할 경우에 대비해 소액의 보증금을 받는 형태로 바뀐 것. 올들어 강남에서 이같은 형태의 임대방식으로 전환한 건물은 서초동의 J빌딩,방배동의 B빌딩, 역삼동의 K빌딩 등으로 모두 개인들이 소유한 5~15층 규모의 중소형 건물들이다. 이와 함께 현재 신축중인 동훈빌딩, 안제타워, 대치동890빌딩 등 테헤란로 주변의 대형빌딩들이 월세 중심의 임대용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오피스빌딩 전문업체인 ㈜샘스의 원웅재 대리는 "대부분 10여년전 신축된 강남지역의 빌딩들은 건축비 충당을 위해 전세나 보증금부 월세를 선호했으나 이제 선진국형 임대형태인 월세가 자리잡아 가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지역에서 월세 임대의 확산에 대해 전문가들은 외국계 부동산관리회사의 국내진출과 저금리로 인한 투자환경의 변화를 원인으로 꼽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론스타,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 외국 투자기관들은 대형 오피스빌딩을 매입하면서 선진국형 부동산관리시스템을 도입, 안정적인 수익확보가 가능한 월세 중심의 임차를 입주업체들에게 요구했다. 여기에 저금리가 확산되면서 보유자산의 운용에 어려움을 겪던 국내 금융기관들도 기업들이 구조조정용으로 내놓은 오피스빌딩을 매입, 월세임대를 통한 고정수익창출에 나서게 됐다. 지난 5월 매각된 서초동의 미래산업빌딩과 대치동의 하이닉스사옥도 이같은 형태의 임대형 빌딩으로 개발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 중개업소의 한 관계자는 "강남에는 외국계 금융기관과 IT(정보기술)업체들은 물론 컨설팅업체, 헤드헌팅업체, 법률사무소 등이 집중되고 있어 이들을 겨냥한월세중심의 임대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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