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국 호텔 배우러 스위스서 왔어요"

호텔 원조국인 유럽에서 호텔 경영을 배우러 한국에 온 학생이 있어 화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스웨덴 국적의 카밀라 알버그(20.여)씨는 5일부터 롯데호텔본점 객실팀에서 현장 실습을 하고 있다. 1층 로비 프런트 데스크서 한국인 직원들과 같이 호텍 고객들에게 호텔 정보,한국 관광 정보 등을 제공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알버그씨는 벌써부터 고객들의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다. 국내 호텔에도 외국인 지배인이나 요리사는 많이 있지만 고객을 직접 상대하는외국인 직원은 거의 없기 때문. 그래서 외국인 투숙객들은 체크인할 때마다 그녀에게 한국에서 근무하게 된 배경을 꼬치꼬치 캐묻는다고. 알버그씨가 한국에 오게 된 것은 호텔학교에서는 현장 실습이 졸업 필수 요건이기 때문. 스위스 글리옹 호텔학교 1학년생인 그녀의 동기들은 호텔이 많은 스위스나 유럽지역에서의 인턴 생활을 택했지만 그녀는 한국 친구와의 만남을 계기로 한국행을 결심했다. 알버그씨는 "학교서 만난 한국 친구들을 통해 한국에 대해 많이 들어 한국으로오게됐다"면서 "6개월간의 현장 실습을 한국에서 보낼 계획이라고 말하니까 가족들모두 당황해했다"고 전했다. 한국 호텔에 대해 그녀는 "스웨덴은 외국인 방문이 많지 않아 호텔 규모가 대부분 작은 반면 한국은 외국인 방문도 많고 호텔도 대형이다"고 말했다. 알버그씨는 "규모도 크고 다양한 고객들이 호텔을 찾다보니 한국 호텔들은 고객중심의 서비스 시스템을 잘 갖추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일과 후 시간은 어떻게 보내느냐는 질문에 그녀는 "관광지 소개도 내 업무 중하나"라면서 "명동에서 쇼핑도 하고 인사동의 맛집도 방문하면서 한국을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외국인 입장에서 한국 관광지에 대해 보고 느낀 점을 외국인 고객들에게 그대로 전할 수 있는 게 내 장점인 것 같다"며 웃었다. 알버그씨는 "2년 후면 호텔학교를 졸업한다"며 "기회가 되면 한국에서 일하고싶다"고 덧붙였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해외 호텔학교서 한국으로 실습을 오는 학생들은 대부분 한국 유학생"이라며 "알버그씨처럼 외국인이 6개월씩이나 한국 호텔에서 인턴을 보내는 경우는 드물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그만큼 한국 호텔의 경쟁력도 커지고 있다는 증거 아니겠느냐"고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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