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화 여수사업장 폭발사고 원인 '오리무중'

국내 자연폭발 사례 없어

세계서도 4차례 ‘낙하가 원인’

지난 5일 전남 여수시 신월동 한화 여수사업장에서 발생한 폭발사고의 원인이 오리무중에 빠졌다.

8일 여수경찰서와 한화 여수사업장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11시 50분께 한화 여수사업장 ‘습상 유치고’에 임시 보관 중이던 화약이 폭발했다.


이 사고로 기폭용 화약 18.1㎏이 폭발해 유치고가 부서졌지만 인명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경찰과 방위산업청 합동조사반의 초기 조사 결과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면서 왜 폭발이 일어났는지 궁금증이 일고 있다.

기폭용 화약은 예민해서 작은 충격에도 폭발 위험이 있기 때문에 습도를 유지하는 ‘습상 유치고’에 보관하고 있다.

특히 추위에도 얼지 않도록 ‘물과 알콜을 섞은 용액’이 든 플라스틱 통에 화약을 담아 보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기폭화약의 자연발화에 의한 폭발은 국내에서는 사례가 전혀 없다.

경찰에 따르면 외국에서도 인도 등 단 4곳에서 발생한 적이 있는데 대부분 낙하에 의한 폭발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이번 한화 여수사업장의 폭발 원인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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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폭발 현장에 대한 육안 감식에 이어 주변 정황 등을 세밀히 살폈으나 뚜렷한 폭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쥐 등의 침입 또는 화약통의 낙하에 의한 폭발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한화 측은 매일 창고를 점검하는데 이날도 오전 8시 30분께 점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약통은 사람의 배꼽 높이의 선반에 올려져 있고 선반에는 턱이 없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점검 당시 쥐가 들어와서 화약통을 건드렸거나 점검 과정에서 화약통을 잘못 놓는 바람에 바닥에 떨어졌을 수 있다는 추측이다.

이처럼 화약 폭발 원인이 오리무중에 빠짐에 따라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밀 감식을 의뢰했다.

오는 11일 예정된 국과수의 정밀 감식과 현재 진행 중인 중앙재해방지센터의 조사 결과가 나오면 폭발 원인을 추정이라도 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25㎡ 규모의 창고는 외부를 흙벽으로 싸고 내부에 벽돌조 콘크리트벽을 만들어 만일의 폭발 사고를 대비하고 있다.

또 폭발 사고가 나더라도 연쇄적인 피해가 없도록 이러한 소규모 창고를 10여m 간격을 두고 3개를 만들어 화약을 저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습상 유치고’에서 폭발 사례가 전혀 없어 원인을 밝히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국과수의 정밀 감식이 이뤄지면 원인을 추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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