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동십자각] 초일류 클러스터를 꿈꾸며

실리콘밸리ㆍ중관촌ㆍ시스타ㆍ울루ㆍ소피아 앙티폴리스. 소위 전세계적으로 잘 나간다는 초일류 클러스터들이다. 국가경제는 물론 세계경제에까지 파급력이 큰 세계적 클러스터들이다. 세계 각국과 지자체들이 이들 초일류 클러스터를 벤치마킹하느라 여념이 없다. 클러스터 관계자는 물론 정부 부처 및 지자체 관계자ㆍ언론인들까지 성공한 클러스터를 배우기 위해 분주히 드나들고 있다. 스웨덴 시스타 사이언스 시티는 에릭슨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ㆍIBMㆍ노키아ㆍ인텔 등 크고 작은 700여개 기업들이 입주해 있는 세계 무선통신기술의 메카다. 지난 70년대 중반까지 삭막한 군사훈련장이었던 시스타가 토종기업인 에릭슨을 중심으로 초일류 클러스터로 성장하는데 성공, 이제 스웨덴 경제의 성장엔진으로 작동하고 있다. 핀란드의 울루 테크노파크 또한 세계적 클러스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울루대학과 세계적인 무선통신기업인 노키아, 핀란드 국책연구소인 핀란드기술연구센터의 입주를 계기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고 현재 클러스터 내에 3,000여개의 기업이 자리잡으며 핀란드 경제의 핵심거점이 되고 있다. 중국 북경 중관촌 또한 클러스터 성공사례로 손꼽히고 있고 미국 동남부 노스캐롤라이나주의 RTP(Research Triangle Park)도 ‘제2 실리콘밸리’로 각광받는 세계적 클러스터다. 이처럼 클러스터에 대한 관심이 세계적으로 높아지는 이유는 클러스터가 지식경제시대의 핵심경쟁원천인 기술혁신과 지식창출을 촉진하는데 유리한 환경을 조성해주기 때문이다. 경쟁력 원천인 지식창출과 기술혁신을 촉발하는데 클러스터가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 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정부 또한 국제경쟁사회에서 생존할 수 있는 길이 신성장동력을 창출할 때만 가능하다고 보고 초일류 클러스터 구축사업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우선 대덕연구개발(R&D)특구를 오는 2015년까지 세계 5대 초일류 클러스터로 성장시킨다는 목표 아래 대덕특구 육성사업을 추진중이다. 30여년간 축적된 국가 R&D의 보고인 대덕이 초일류 클러스터를 만드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공감대에 따른 선택이다. 대덕특구가 출범한 지 2년 남짓 됐다. 그런데 국내에서는 벌써부터 특구범위 확대 등 섣부른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이제 막 닻을 올리고 항해를 시작했는데 이곳 저곳에서 R&D특구를 지정해달라고 난리다. 대덕특구를 세계적 초일류 클러스터로 만들기 위한 집중적 지원과 국민적 관심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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