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달러화 연일 폭락세에 국제 상품가 천정부지

■ 쌀 국제가격 20년래 최고<br>인플레 회피·이익확보 겨냥… 글로벌 자금 상품으로 몰려


달러화 연일 폭락세에 국제 상품가 천정부지 ■ 쌀 국제가격 20년래 최고인플레 회피·이익확보 겨냥… 글로벌 자금 상품으로 몰려 최수문 기자 chsm@sed.co.kr 미국 달러화 약세의 유령이 국제 상품가격을 천정부지로 밀어올리고 있다. 미국 달러화가 지속적으로 폭락하면서 글로벌 투자자금이 인플레이션 회피 및 이익 확보를 위해 상품으로 몰리는 것이다. 투기자금 유입에 따른 가격 상방 압력이 미국 경기침체에 따른 하방 압력을 압도하고 있는 것이다. 기본적인 공급 부족 우려 속에 미국의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로 달러화 가치가 약세를 보이는 한 상품가격의 초고공 행진은 당분간 계속된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상품가격의 급등은 원유에서 금속ㆍ곡물 등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장 중 배럴당 103.95달러까지도 치솟아 지난 2월29일 시간외거래에서 기록했던 103.05달러의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역대 최고치인 1980년 오일쇼크 당시의 103.76달러(당시 가격은 38달러)도 28년 만에 넘어서 '진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WTI는 1년 전에 비해서는 68%,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5차례 연속된 금리인하 조치를 시작한 지난해 9월18일 이후로는 27% 상승했다. 문제는 미국이 경기침체 상태로 추락하는 등 세계경제 전망이 불확실한 가운데 상품가격이 급등하는 것. 고유가와 경기둔화 등의 영향으로 세계 최대 휘발유 소비국인 미국의 최근 6주간의 소비가 1년 전에 비해 1.1% 줄어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 때의 일시적인 현상을 제외하면 16년 만에 처음 감소했다는 발표에도 불구하고 유가는 급등세를 지속했다. 이는 글로벌 자금이 상품시장으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약세를 지속하는 달러를 피하고 향후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이득을 노려 투기자금까지 상품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 존 킬더프 MF글로벌 부사장은 "에너지 시장이 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해 다시 최저치를 기록한 영향으로 인플레이션 우려에 사로 잡혀 있다"면서 "미군의 소말리아 반군 은신처에 대한 공습도 지정학적 불안감을 자극했다"고 말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는 한때 유로당 1.5274달러를 기록하는 등 1999년 유로화 등장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가치가 떨어지며 하락세를 지속했다. 올 들어서만 4.6% 하락했다. FRB가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경우 달러 가치는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원유뿐만 아니라 금과 구리 가격도 잇따라 최고치를 기록했다. NYMEX에서 4월 인도분 금 가격은 장 중 온스당 992달러에 거래되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기록했다. 금값은 올해 들어 17% 올랐다. 애드리언 데이 애드리언데이스애셋매지니먼트의 회장은 "시장 상황으로 볼 때 온스당 1,000달러의 금값이 정점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곡물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4월 인도분 콩은 3.1% 오른 부셸당 15.70달러까지 오르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옥수수도 장 중 부셸당 5.62달러에 달해 역대 최고치를 넘어섰다. 앞서 밀 가격도 지난달 27일 부셸당 12.8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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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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