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널뛰기장세전략] 주가가 춤춘다고 따라 움직이지 마라

주식시장이 하루 주가지수 변동폭이 50포인트를 넘을 정도로 전형적인 널뛰기 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주가흐름은 소수의 기관투자가들이 한꺼번에 한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증시흐름을 완전히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일반 투자자들은 「톱니형」 주가흐름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럴 때일수록 차분하게 중장기 투자전략을 세워야 예기치 않은 손실을 막을 수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춤추는 주가에 따라 움직이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므로 수개월에 걸친 유망종목 중기투자를 권고했다. 주식시세표를 보지 마라 하루하루 주가에 일희일비하는 것은 손해를 보는 지름길이다. 예를 들어 9일 주가급락세에 불안감을 느껴 대한항공 주식을 전날보다 2,200원(-11.46%) 떨어진 1만7,000원에 팔았던 투자자는 10일 주가가 바로 상한가인 1만9,550원으로 오르면서 하룻만에 주당 2,550원의 손실을 보게 됐다. 증시전문가들은 『주가에 민감하게 반응하다 보면 상투에서 사고 바닥에서 파는 사오정식 투자를 할 가능성이 높다』며 『유망종목이라고 판단해 투자를 했으면 아예 주식시세표를 보지 말라』고 권고했다. 또 향후 며칠간 주가를 예측해 단기매매하는 투자패턴도 금물이다. 현재 주가는 전문가들조차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을 정도로 변동성이 심하기 때문이다. 자금의 절반은 블루칩에 최근의 상승주도 종목은 포항제철 한국통신 삼성전자 등 핵심블루칩과 삼성물산 LG전자 LG화학 SK 현대자동차 삼성증권 등 후발 블루칩이다. 이들 종목은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로 당분간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대유리젠트증권 김경신(金鏡信)이사는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자금의 50%를 블루칩에 투자하는 것이 안전하다』며 『기관과 외국인 매수종목중 최근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던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손절매 폭을 넓혀라 주가하락시 손해를 감수하고 매도하는 손절매 폭은 통상 주가의 10% 전후. 그러나 최근 주가변동폭이 커지면서 하룻만에 주가가 10% 가까이 빠졌다가 다음날 원상회복되는 종목이 크게 늘었다. 9일과 10일 주가가 10%이상씩 급등락한 종목은 해태전자(1우선주) 한진해운 중외제약(2우선주B) 빙그레 등 7개종목에 달했다. 중외제약(2우B)은 9일 7,300원에서 6,210원으로 하한가를 기록했다가 10일 다시 상한가인 7,140원으로 올랐다. 따라서 크게 떨어졌다고 서둘러 매도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삼성증권 김군호(金軍鎬) 투자전략팀장은 『주가변동폭을 감안, 손절매폭을 15~20%로 넓힐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기관처럼 행동하라 기관의 움직임을 모르면 항상 「뒷북」을 칠 수 밖에 없다. 기관의 움직임을 미리 예측하면서 매매타이밍과 종목을 선택해야 한다. 실적호전주라도 규모가 적어 유동성이 떨어지는 종목은 기관이나 외국인이 들어오지 않으므로 일단 피하는 것이 좋다. 단기투자자에겐 스폿펀드가 대안 주가지수가 하루에도 5~6%씩 오르내리므로 단기에 목표수익률을 달성한 후 상환하는 스폿펀드를 이용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7일 주가급등 직후 무더기로 상환한 한국·대한·현대투신 등의 40여개 스폿펀드들은 단기간에 10~15%의 수익을 올린 데다 9일과 같은 주가급락 위험까지 피할 수 있었다. 스폿펀드 가입시점은 주가가 한차례 급락한 이후로 잡는 것이 유리하다. 주가는 춤추면서 오른다 중장기적인 주가 추세를 나타내는 20일과 60일, 120일 주가지수 이동평균선이 모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최근 급등락에도 불구하고 추세는 여전히 상승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이달 말이후 대형우량종목 위주로 본격적인 실적장세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아 일시적인 주가급락에 흔들릴 필요가 없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개인들은 1주일 이내의 단기매매보다는 투자기간을 3개월 전후로 늘려잡는 전략을 세우는 것이 좋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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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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