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은품·경품으로 충동구매도 부추겨TV홈쇼핑 업체가 '한정 판매'를 남발하고 지나치게 많은 사은품과 경품을 제공해 충동 구매를 유도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최근 5개 TV홈쇼핑사의 방송 프로그램 938개를 대상으로 영업실태를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의 70.5%가 사은품을 제공하고 있었다고 27일 밝혔다.
유형별로 보면 선착순으로 인원 수를 제한하는 방식이 51%였고 구매고객 전원에게 사은품을 주는 방식은 48.3%였다.
사은품의 가격은 판매상품보다 낮은 경우(96.6%)가 대부분이었지만, 높거나 같은 경우도 3.4% 있었다.
또 조사대상의 47.1%는 사은품 외에 추첨을 통해 일정 수의 고객에게 경품을 제공하고 있었으며, 경품 가격은 판매상품의 가격보다 낮은 경우가 44.7%로 많았지만, 같거나 높은 경우도 각각 23.7%, 31.6%나 됐다.
조사대상 품목의 22.4%가 한정 판매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고, 한정 수량은 최저 5개에서 최대 3,000개까지 종류별로 편차가 컸다.
가격표시 실태를 보면 28.7%(269개)가 비교가격을 제시하며 할인 판매한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매장.백화점가'(33.8%)나 '시중가'(33.9%)처럼 막연한 대상과 비교한 경우가 많았고 비교대상도 없이 '할인가'라고만 표기한 경우도 32%나 됐다.
한편 소보원이 TV홈쇼핑 이용경험이 있는 전국 7대 도시 소비자 49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TV홈쇼핑 1회 평균 시청시간은 31분, 연평균 구매횟수는 4.2회였다.
조사대상의 3.7%는 TV홈쇼핑을 시청하지 않으면 불안하고 시청이 끝나면 우울한 증세를 보이는 '홈쇼핑 중독 위험집단'으로 분류됐다.
소보원 관계자는 "홈쇼핑 업체들은 충동구매를 유도하는 사은품 제공 경쟁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수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