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민사회가 과장 수익률을 내세운 ‘유령 헤지펀드’에 투자했다가 대규모 사기 피해를 잇달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감독원 뉴욕사무소와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SEC(증권거래위원회)는 캘리포니아 거주 한국인 교민을 대상으로 불법으로 자금을 모집, 횡령한 후 잠적한 ‘유누스(Unus Capital Management)’관련자에 대해서 조사하고 있다.
유누스 펀드는 미국시민권을 가진 한인들과 한국 국적의 금융권 출신이 만든 헤지펀드로 2001년 이후 4년간 캘리포니아주 교민을 상대로 주식투자, 채권파생상품 투자 등의 방법으로 고수익(약 250%)을 제시하여 자금을 모집했다.
펀드 운용자 3명은 수익률을 허위로 작성해오다 지난해 갑자기 잠적하면서 한인 피해규모가 1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낱났다. 미 SEC는 정확한 피해규모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중에 있으며 펀드 운용자들이 일부 자금을 한국내 은행을 통하여 자금세탁을 하였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조사중에 있다. 한국 금융감독당국도 SEC가 협조를 요청해올 경우 국내 자금세탁 가능성에 대해 조사를 대신하는 방안을 검토할 전망이다.
특히 캘리포니아지역은 지난 2004년에도 한국계 투자펀드인 ‘시 플러스(C+) 캐피털 매니지먼트’에 7,000만달러가 투자됐다가 피해를 본 바 있다. C+는 2001년 미국인 매니저와 한국사무소를 내세워 최소 연배당 12%를 조건으로 7,000만달러를 모집한 후 잠적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국 현지에서 교민들을 대상으로 금융사기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면서 “미국지점에 이와 같은 금융스캔들에 휘말리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