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진주실크업계 "연쇄도산 불안감"

원자재값은 올랐지만 경쟁심해 제품값은 내려<br> "원가절감 대책도 한계 정부서 특단의 조치를"

지역특화사업 지정과 함께 지속적인 해외시장 개척 노력으로 회생 기미를 보였던 진주실크산업이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내수 및 수출 전선에 또 다시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국내 실크 생산량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경남 진주지역 실크업계의 경우, 고유가와 함께 원자재값이 크게 뛰었지만 업체간 과당경쟁으로 제품가격은 오히려 깎이고 있는 상황에 처하면서 어려움이 증폭되고 있다. 실크업계에 따르면 실크의 주요 원자재인 생사(生絲 ㆍraw silk)의 가격이 지난해까지 Kg당 19달러 선에서 거래됐지만 올들어 최고 43달러 선까지 50%이상 치솟아 실크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같은 원자재가격은 원단 생산단가 100g당 약 3,800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채산성을 맞추기조차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원단가격 인상 노력을 펼치고 있지만 소비침체로 제품가격을 인상하지 못해 경영에 이중고를 겪고 있다. 특히 대부분 업체들이 영세하고 취약한 자금력 탓에 고질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어 실크업계에 활력이 될만한 호재가 없는 한 연쇄 도산으로 이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팽배해 있다. 진주시 상평동 동명직물 관계자는 “중국 제품과의 가격 경쟁력에서도 뒤지는데다 올 들어서 원자재값이 50%이상 급등한데다 수주난까지 봉착해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원가절감 등 비상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경영난을 타개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넥타이 양장지를 생산하는 S사 역시 최근 원가절감 및 경영개선에 안간힘을 쏟다가 결국 주문량이 급격히 줄어 직원 13명 가운데 4명을 퇴출시켰다. 이 회사 대표는 “채산성도 맞추기 힘든데 경기까지 나빠져 물량도 줄었다”면서 “남아 있는 직원들의 임금도 맞추기 어렵다”고 털어놨다. 경남직물공업협동조합 최우식 상무는 “원자재 가격 급등세가 당초 전망보다 훨씬 심각한 상태라서 견직업계를 보호하기 위한 정부의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며 “원단가격 인상과 함께 수출물량 조절 등 대책이 뒤따르지 않는 한 현재의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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