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이어 유럽중앙은행(ECB)도 금리인상에 나설 것인가.
이번 주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ECB가 오는 4일(현지시간)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할지 여부가 관심거리다. ECB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에 기준금리를 각각 0.25% 포인트씩 인상해 2.5%까지 끌어올린 바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경제 회복세와 ECB의 행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이번 회의에서 금리인상을 결정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설사 이번에 금리인상이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내달에는 인상폭이 더욱 커져 0.5% 포인트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최근 유로존의 총유동성(M3) 증가율은 8.6%를 기록, 시장 예상치(7.9%)를 웃돌면서 금리인상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여기에 “인플레가 높아질 위험이 있어 금리를 추가로 올릴 필요가 있다”는 루카스 파파데모스 ECB부총재의 지적은 추가인상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이러한 분위기는 시장에도 그대로 반영돼 지난 28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는 전일보다 0.0089달러나 급등한 유로당 1.2623달러에 장을 마감, 강세 행진을 이어갔다.
이란 악재의 재부각으로 국제유가도 다시 핫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국제유가는 이란의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최후통첩 거부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세로 반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6월물은 지난 28일 1.3%(0.91달러) 상승한 71.88달러로 장을 마쳤다.
시장에서는 하지만 이란 위기가 이전처럼 원유시장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미치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단행한 ‘석유 전략비축 잠정 중단’ 조치와 중국의 전격적인 금리인상이 원유가격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리인상 이후 중국의 움직임도 주요한 관전포인트다. 중국이 경기과열을 해소하기 위해 금리인상을 단행하기는 했지만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 사이에는 연내 최소한 한 차례 이상 추가적인 인상이 있거나 긴축정책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만약 중국이 추가적인 긴축조치를 취할 경우 국제 원자재시장의 거품 현상은 순식간에 꺼질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밖에도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을 위한 각료회의(2일 이후) ▦중국과 영국의 조류인플루엔자(AI) 사람 감염 확산 등도 이번 주에 주의깊게 지켜봐야 할 이슈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