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도약 기대하세요'
1, 2라운드 선두를 달리며 미국PGA투어 생애 첫 우승의 기대를 부풀렸던 위창수(35ㆍ테일러메이드)가 공동4위로 내려 앉았다.
위창수는 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의 PGA내셔널리조트 챔피언코스(파70ㆍ7,048야드)에서 계속된 PGA투어 혼다클래식(총상긍 550만달러) 사흘째 경기에서 버디 2개와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를 묶어 2오버파 72타를 기록했다. 이로써 중간합계 3언더파 207타가 된 위창수는 스티브 스트리커(미국)와 함께 공동4위까지 밀렸다.
선두는 중간합계 6언더파 204타를 기록한 마크 윌슨(미국). 그 뒤로 5언더파를 친 부 위클리(미국), 4언더파의 다니엘 초프라(스웨덴) 등이 자리잡아 위창수를 4위로 밀어냈다.
이날 위창수는 파4의 2번홀에서 보기를 하면서 다소 불안하게 출발했다. 파5의 3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스코어를 만회했지만 아이언 샷과 퍼트 정확도가 떨어지면서 좀처럼 상승세를 잡지 못했고 12번홀까지 답답한 파 행진을 거듭했다. 이어 13번홀 보기에 16번홀 더블보기를 하면서 뒷걸음질을 쳤다. 16번홀에서는 1m남짓한 보기 퍼트를 놓쳐 더블보기가 됐다.
그러나 파3의 17번홀에서 티 샷이 벙커에 빠졌지만 벙커 샷을 그대로 홀인시키며 버디를 잡아 플레이 흐름을 다소 바꾸는 데 성공했다.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률 67%, 18홀 총 퍼트수는 32개나 돼 아쉬웠으나 막판 분위기 전환이 큰 소득. 위창수는 ‘17번홀 기세를 살려 마지막 라운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재미교포 앤서니 김(22ㆍ나이키골프)은 버디 6개와 보기 3개로 3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이븐파 210타를 기록, 전날 공동 48위에서 공동 13위로 뛰어 올랐다. 지난 해 우승자 루크 도널드(잉글랜드)는 6오버파 216타를 치는데 그쳐 공동 61위에 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