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금흐름 이상땐 부도 의심”/삼성경제연 보고서

◎화의신청 43사 거의 4년전부터 적자보여/과다투자·영업부진 주인90년대이후 지난주까지 부도가 났거나 부도유예협약 대상으로 선정돼 화의신청을 한 43개 상장기업의 현금흐름이 부도발생 4년전부터 현저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 현금흐름이 새로운 부도예고지표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2일 「금융불안기의 현금흐름(Cash flow) 경영」보고서에서 43개 대상기업의 부도나기 1∼4년전 재무구조 추이를 살펴본 결과 이들중 당기순이익에선 4∼9개사만 적자를 기록한 반면 현금흐름상 적자를 낸 기업이 15∼20개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투자활동과 영업활동에서 현금흐름이 적자를 나타낸 기업은 43개중 각각 33∼40개와 21∼33개로 나타나 과다투자와 영업부진이 주된 부도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보고서는 현금이란 현금, 예금, 3개월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 등 현금등가물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분석했다. 43개사의 매출액 대비 전체 현금흐름 비율은 부도시점 4년전 4.0%에서 1년전엔 1.5%로 악화됐다. 또 매출액중 당기순이익 비중도 4년전 마이너스 0.8%에서 1년전에는 마이너스 9.7%로 급속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43개사에 포함된 기아자동차의 경우 전체 현금흐름이 부도 4년전 마이너스 2.4%에서 1년전엔 마이너스 1.1%로 호전되고 당기순이익 비율도 0.5%에서 0.1%로 소폭 하락에 그쳐 거래선 부도와 지급보증한 계열사 부도에 따른 연쇄부도에 해당된다는 설명이다. 한편 43개사의 매출액대비 영업활동관련 현금흐름 비중은 같은 기간 2.1%에서 마이너스 7.8%로 급격히 하락, 94년부터 96년까지 제조업 전체 평균치(3.8%)에 크게 못 미쳤다.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제조업 전체 평균이 마이너스 9.6%였던 반면 부실기업 43개사는 0.8∼마이너스 1.1%로 오히려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영업악화로 투자 여력을 상실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연은 경영자가 주주나 채권자 자금으로 사업에 투자해 장차 얼마나 현금흐름을 발생시킬 수 있는지에 기업가치가 좌우된다고 설명, 경영관리에 있어 회계상 손익계산보다 현금흐름을 판단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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