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IT업종 내년 1분기 최악의 영업적자"

2,748억원 달해 상반기 영업이익 97% 감소 전망<br>경기민감 소재·기업부실 떠안을 금융업종도 '우울'



국내 대표 기업들이 밀집한 IT업종과 경기 민감 업종인 소재 부문, 기업 부실의 짐을 고스란히 앉고 있는 금융부문의 부진이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IT업종은 1ㆍ4분기에 3,000억원 가까운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최악의 시절을 보낼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통신서비스 부문은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두자릿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IT 업종 내년 상반기 영업이익 97% 감소=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국내 기업들의 실적은 내년 상반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가 이후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국내 대표 기업들이 몰려 있는 IT와 소재 부문, 그리고 금융 부문이 마이너스 성장을 부추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경제신문이 증권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IT 업종은 올 4ㆍ4분기 396억원의 적자를 내는 것을 시작으로 내년 1ㆍ4분기엔 2,748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증가했다가, 2ㆍ4분기엔 4,663억원의 영업 이익을 기록해 상반기 전체론 올해 대비 97.11% 줄어들 것으로 집계됐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하이닉스(적자 확대), LG디스플레이(적자 전환), 삼성전자(-94.24%), LG전자(-37.30%) 등이다. 장인범 부국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실물 경기 침체로 전자 제품의 수요가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고 특히 미국이 세계 최대의 전자제품 수요처라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긍정적인 회복 시그널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는 철강, 석유ㆍ화학 업종 등이 속해 있는 소재 부문에도 큰 타격을 입힐 것으로 우려된다. 소재 업종의 내년 1ㆍ4분기 영업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16% 떨어지고 2ㆍ4분기엔 34.05%, 3ㆍ4분기엔 34.86% 까지 뒷걸음질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종목별로는 고려아연, 현대제철, 호남석유, 동국제강, 대한제강, LG화학 등의 부진이 극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 부실 짊어질 금융 업종도 우울= 최근 정부발(發) 구조조정 작업이 속도를 내는 등 부실 기업 정리가 본격화됨에 따라 그 짐을 짊어져야 할 금융 업종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 업종의 올 4ㆍ4분기 영업 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70% 줄어드는 것을 시작으로 내년 1ㆍ4분기 마이너스 12.27%, 2ㆍ4분기 마이너스 19.53%로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유력하다. 이병건 신영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은행은 ‘회사’로서의 속성보다 ’기관’으로의 속성이 강조될 것”이라며 “(기업과 가계 부실) 짐을 어깨에 대신 메고 가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올해 ‘경기 방어주’로 각광받았던 통신서비스 부문은 내년 상반기 유일한 두자릿수 영업 이익 증가율(27.90%)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돼 내년에도 견조한 성장세가 예상된다. ◇상장사 내년 3분기 돼야 회복세= 유가증권시장 상장 종목 중 국내 증권사가 실적 추정치를 내는 기업 215곳의 올 4ㆍ4분기 영업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9% 증가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집계됐다. 내년부턴 영업 이익이 후퇴하기 시작하면서 1ㆍ4분기엔 마이너스 20.92%, 2ㆍ4분기엔 마이너스 26.07%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3ㆍ4분기 12.09%, 4ㆍ4분기 35.65%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보일 전망이다. 올 3ㆍ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나빠지기 시작한 영업 실적이 내년 3ㆍ4분기나 돼야 회복될 것이란 예상이다. 성진경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 4ㆍ4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하기 시작해 내년 상반기까지 마이너스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며 “(1월 초에) 실적이 에상보다 더 안 좋게 나온다면 실적 전망치는 더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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