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나라당 경선 유례없는 접전 "李-朴 저력은"



한나라당 경선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승부가 명확해지기는커녕 이명박ㆍ박근혜 양대 주자의 승부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 후보는 박 후보 측과 범여권 등의 각종 의혹제기 등 거센 공세에도 불구, 선두를 지키고 있다. 박 후보는 이 후보를 집요하게 위협하면서 막판 역전을 노리고 있다. 당내에서도 “예전 같으면 이 후보 정도의 의혹 제기를 받으면 경선 완주하기도 힘들다”는 말이 나온다. 이처럼 이 후보가 집중적인 공세를 받고 있지만 지지율 1위를 지킬 수 있는 원동력은 뭘까. 또 박 후보는 1년 가까이 2위에 머물고 있지만 ‘이명박 대세론’을 허용치 않고 접전을 유지해온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수많은 의혹제기, 이명박은 왜 무너지지 않나 ◇경제전문가 이미지=박효종 서울대 윤리교육과 교수는 7일 “노무현 정부가 도덕성이나 깨끗한 정치란 화두를 던졌지만 정치의 기본 요소인 국정 수행능력에 대한 욕구도 불러왔다”며 “이 후보의 ‘유능함’이란 화두가 검증 공세를 압도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 최고경영자 출신인 이 후보의 경제전문가 이미지가 국내 어려운 경제상황과 맞물려 각종 공세의 예봉을 꺾는 ‘방탄’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나라당의 중립성향 의원은 “경제 살리기에 대한 기대 탓인지, 국민들이 이 후보에게 요구하는 도덕적 기준이 다른 후보에 비해 낮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1위 효과와 대응 차별화=지지율 1위의 위력은 현실적으로 무시 못할 자산이다. 국가 기관과 당내 일부에서도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 지지율 고공 행진은 결과적으로 각종 공세의 효과를 반감시킨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 후보 측은 또 박 후보 측 공세에 대해서는 맞불 작전과 무대응ㆍ양보 등을 섞어 구사한다. 범여권에 대해서는 각 세우기와 검찰 고발 등 강경책으로 일관하고 있고 수사기관에 대해서는 정면 대응을 자제하면서도 경고를 보내는 등 차별화된 대응으로 이들의 화력을 분산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박근혜는 왜 계속 위협적인가 ◇철옹성 지지층=박 후보 최대의 강점으로는 20%를 웃도는 ‘철벽 지지층’이 꼽힌다. 정치컨설팅사 ‘민기획’의 박성민 대표는 “박 후보에겐 지역적으로 TK(대구경북) 기반과 박정희 향수를 갖고 있는 고령층, 보수성향 등 고정 지지층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대형 고정 지지층은 언제든 추격과 역전을 가능하게 한다는 게 안팎의 분석이다. ◇복잡한 경선 방식과 당내 지분=한나라당 경선은 지정된 대의원과 당원ㆍ국민이 각각 20ㆍ30ㆍ30%씩 참여하고 여론조사를 20% 반영하는 형태로 치러진다. 이 경우 일반적인 여론조사보다 양측 격차가 좁혀지는 것으로 나타나 박 후보의 역전 가능성을 그만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박 후보는 2년 이상 당 대표를 지냈고 지난 2004년 총선과 당 대표 시절 각종 재보선에서 국회의원 후보들을 집중 지원, 상당수를 당선시켰다. ‘미니 한나라당’이라 불릴 정도로 대규모 현역 의원으로 출발한 만큼 캠프 자체가 하루아침에 흔들릴 일은 없다. 여기에 내년 총선에서의 지분 문제도 걸려 있어 각 후보진영의 격차가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게 당내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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