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위성DMB, 가입자 늘었지만 콘텐츠는 빈약

10만명 돌파에 PCS까지 확대 순항<br>'지상파 프로 재전송 불가' 최대 약점

이동하면서도 TV 시청이 가능한 위성 이동멀티미더어방송(DMB)이 지난 5월 1일 첫 전파를 쏘아올린 후 100일째를 맞았다. SK텔레콤을 중심으로 설립한 TU미디어는 지난 7월22일 가입자 10만명 돌파한 후 이달에는 KTF와 LG텔레콤 가입자에 대한 서비스 개시로 가입자 기반을 크게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위성DMB를 접해본 이용자들은 “획기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근 휴가철을 맞아 위성DMB폰을 구입, 사용해 본 조성호(38)씨는 “고속도로를 주행할 때도 화질이 깨끗하고 화면도 끊어지지 않아 놀랐다”며 서비스 품질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 ‘스카이라이프’도 똑 같은 위성방송이지만 고정된 TV 방송이라는 한계를 안고 있고, 기존 차량용 TV는 고정된 상태는 물론 이동중에도 끊김현상이 자주 나타나고 화질도 거칠다. 하지만 위성 DMB는 이런 문제를 말끔히 해결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TU미디어는 현재 비디오채널 9개, 오디오채널 25개를 운용하고 있지만 국내방송프로그램의 90%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의 방영물은 이들의 반대로 시청할 수 없다. 그래서 2만원을 가입비로 내고 매월 1만3,000원씩 시청료를 내는 것을 감안할 때 프로그램이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된다. TU미디어는 비디오채널 1개를 ‘채널 블루(ch. Blue)’라는 이름으로 자체 제작, 방영하고 있지만 ‘이성헌팅’ 등의 내용을 방영하는 등 프로그램 부족현상을 메우기 위한 무리수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서울 일부 외곽지역이나 일부 지방에서는 전혀 수신이 되지 않는다는 점도 한계다. 조씨는 “전북 위도에 갔는데 전혀 방송이 나오지 않았다”며 “위성DMB폰이 낙도에 갔다고 해서 공중에서 쏘는 위성전파를 잡지 못 한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신차는 나온 지 6개월 정도 지난 후에 사라는 말이 있는데 위성DMB에도 이런 말이 들어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위성DMB 활성화 여부는 지상파 방송사들의 행보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KBS 등 지상파 방송사들은 자신들이 추진중인 지상파DMB가 활성화되기 전에는 위성DMB에 프로그램 재전송을 허용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결국 위성DMB는 지상파DMB 활성화 시점에나 비로소 거대한 시장으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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